北 'ICBM 재진입기술' 논란…美전문가 "기술확보" vs 軍 "평가 어렵다"
VOA 보도…"고각발사 성공했다면 정상궤도 성공 확률 더 커"
[서울=뉴시스] 1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를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3.0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미국 전문가들은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미국의소리(VOA)는 복수의 미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이 ICBM에도 탄도가 대기권을 재진입할 때 고열을 견디는 이른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이 매체에 "ICBM을 만든 나라 중 재진입체를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없고 북한이 이미 2016년 재진입체 지상 시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정상궤도 발사를 하지 않아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반박하며 "오히려 고각 발사에 성공했다면 정상궤도에서는 성공 확률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루이스 소장은 "고각 발사를 하면 최소 에너지 궤적의 발사 때와 약간 다른 온도를 발생시키지만 둘 다 재진입체에 많은 부하를 준다"며 "재진입체가 고각 발사 시험에서도 살아남는다면, 더 정상적인 궤도의 시험에서도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스스로 완성했다고 주장한 최신 화성-17형 대신 화성-15형을 발사한 데 대해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인 만큼 안정적인 발사 성공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도 "미 정보당국과 자신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을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충분히 크고 튼튼한 탄두를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액체연료 기반의 ICBM을 발사하며 '기습 발사'라고 주장한 것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주변국의 기술적 도움을 받아 사전 연료 주입 체계인 '앰플 방식'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지난 18일 ICBM 발사와 관련해 이번 발사만으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완성 여부를 바로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설명드린 내용과 다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전날 북한이 ICBM을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한 사례가 없어 현재로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등 기술적 완성도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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