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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행株…"합병 불가피할 것"

등록 2020.05.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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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지난 2018년부터 자연재해, 정치적 교류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부진에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종이 암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추후 여행업계의 합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올해 1월20일부터 5월4일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283개에 달하고, 약 5500여 개가 넘는 여행사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상태"라면서 "현존하는 1만여 개 여행사 중 절반 이상이 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시장 재편 속도 또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한화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최대 6개월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3월부터 신청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9월 이후 지원금이 끊길 시 더 많은 영세 사업자가 파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원금이 종료되는 시점인 9월에 해외여행수요 회복이 시작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학교 개학이 늦춰지며 3분기 패키지 및 가족 단체수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올해 9월 이후부터는 정부로부터 지원금도 끊기고 수요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중소형 여행사가 도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 출장수요 둔화로 상용 수요 대상을 주로 영업해 온 시장은 축소되거나, 혹은 대형사와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 업종 내 상위사업자 중심의 합병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제로수준인 상황에서 '누가 살아남을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업은 고정비가 높은 사업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사별 현금여력과 고정비를 비교할 시 비용통제 노력이 반영되지 않은 평균 고정비 기준으로는 대형사도 1년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는 여행업종은 회사별 비용통제 노력, 경영전략 발표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며 "국내 1등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대규모 적자였던 시내면세점 사업권 반납을 발표, 최근 뉴스를 통해 호텔매각까지 언급하며 적극적인 비용통제와 한 번도 강행해오지 못한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같은 여행사들의 비용통제 노력 등으로 고정비 축소로 현금 소모 분기는 대폭 연장돼 상장된 여행 5개사(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세중)가 모두 버텨낼 힘이 세진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여행사들이 매출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을 최소 1년 반, 평균 2년 반 이상으로 내다봤다.

지 연구원은 "특이사항은 하나투어가 6.4개 분기, 모두투어가 10.8개 분기이며, 중소형사들의 경우 현금여력 대비 고정비가 낮아 15개 분기까지 버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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