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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자산 털고 팔릴 것만"…두산건설, 분리매각 추진

등록 2020.06.16 11: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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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15일 단순 물적분할 사실 공시

신설법인 밸류그로스에 미수채권 등 이전

두산건설에는 건설사업, 임대사업만 남겨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두산건설이 매각 초기 고수하던 통매각 방침을 거두고 분리매각에 나서는 모양새다. 물적분할을 통해 잠재 부실을 털고 팔릴 만한 자산만 떼어내 매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전날 단순 물적분할 사실을 공시했다.

신설법인인 밸류그로스에 미수채권, 일부 담보부 채권 등의 자산과 이와 관련된 부채와 계약 등을 이전하고 건설사업과 부동산 임대사업은 두산건설에 남기는 것이 골자다.

밸류그로스에는 일산 위브더제니스 상가 분양사업, 포천 칸리조트 개발사업, 학익 두산위브 분양사업 등이 이전됐다. 이들 사업지는 미분양으로 공사대금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산 위브더제니스의 경우 두산건설을 휘청거리게 한 주범이다.

2009년 분양한 일산 위브더제니스는 금융위기로 주택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2011년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두산건설은 지난해 상장 폐지됐고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두산건설의 자산은 약 2조2270억원, 부채는 약 1조7843억원이 되고 밸류그로스의 자산은 약 2533억원, 부채는 800억원이 됐다.

당초 통매각에서 시장의 요구대로 분리매각을 결정한 만큼 두산건설의 매각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방 소재 중소형 건설사와 부동산 디벨로퍼, 사모펀드(PEF) 등이 두산건설 인수를 고려중이다.

최근 3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매각 본입찰은 내달 중순에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밸류그로스 주식 중 보통주 69.5%는 두산건설이 갖고, 종류주식 30.5%(800억원)를 두산큐벡스에 매도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두산큐벡스는 종류주식 중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잔여주식을 두산건설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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