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테크 "코로나로 간이 인공호흡기 수요 폭증"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삼원테크가 국내 연구팀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이로 인한 폐렴을 비롯한 중증 호흡기 질환 환자가 많아지면서 인공호흡기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급증 중이다. 하지만 인공호흡기는 고가일 뿐 아니라 생산 절차가 복잡해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삼원테크는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 재활센터 강성웅 교수가 특허 출원한 한국형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 인허가 및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이미 4월24일에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 관련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강성웅 연세대 교수팀은 2016년 세계 처음으로 간이 인공호흡기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 삼원테크와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한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는 '벨로우즈' 타입을 적용해 기존 엠부백(ambu bag) 기반 인공호흡기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기존 간이 인공호흡기의 필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이동성과 내구성, 안정성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호흡기는 정밀하고 일정하게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벨로우즈 방식을 적용했다. 벨로우즈를 통해 압력과 유량을 제어해 공급 호흡량, 분당 호흡수, 흡기 및 호기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해 안정적인 산소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증세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적용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수의 국내 바이오 업체와 인공호흡기 제조사들의 공급 요청을 받아왔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산이 시작되면 관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삼원테크의 대표는 "강성웅 교수의 취지를 살려 생산 단가를 최소화해 의료 장비가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서도 한국형 응급 인공호흡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최단 시간에 수출허가를 획득해 유럽과 미국 등에 수출을 위한 관련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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