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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상장에 장외 시장 '들썩'…SK바사 재현되나

등록 2021.04.20 16: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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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장외거래서 9만원 대 거래

SK바사 상장 전 27만원에서 19만원대로

비상장거래 정보 불투명성 커…"투자유의"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서면서 장외시장에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투자에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20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집계된 카카오뱅크의 장외가격은 전일 대비 4500원(5%) 오른 9만45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이사회를 통해 IPO 추진을 결의하면서 상장 계획 소식이 알려지면서 꾸준히 장외시장 거래에서 인기를 얻었다. 지난 15일 카카오뱅크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바 있다.

 지난 1월20일 6만8500원(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에 거래되던 카카오뱅크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오다 지난주 상장 절차가 가시화되면서 더욱 급등해 이달 17일 9만원대를 돌파했다. 약 네 달 동안 주가가 38% 상승한 것이다. 상장예심신청서 접수 후 이날까지는 10%가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 가격 기준으로 시가총액도 38조원을 돌파해 이날 기준 코스피 시총 18위인 2대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22조 794억원)와 54위 한국금융지주(6조1299억원)의 합산 시총을 훨씬 뛰어넘었다.

장외시장에서 상장 소식으로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가 제일 먼저 상장예심 청구서를 접수하면서 카카오뱅크와 함께 장외시장 3대장으로 불리는 크래프톤과 비비퍼블리카의 주식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5만5000원을 기록했던 비바퍼블리카는 이날 6만4000원까지 올랐다. 주가가 약 16% 뛰며 시가 총액이 8조4035억원에서 9조7786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시총이 무려 1조3000억원이 넘게 불어난 것이다.

비바퍼블리카는 간편 송금 앱 '토스'로 이름을 알린 핀테크 기업이다. 현재 토스증권을 운영 중이며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의 출범을 위해 본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크래프톤 역시 상장을 계획 중으로 비상장 대장주의 상장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주가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말 크래프톤은 242만5000원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11% 가까이 오르며 268만5000원에 가격을 형성 중이다.

앞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당시에도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달 2일 180만5000원이던 주가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일인 지난달 18일 이후 276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밖에 장외거래서 주가가 치솟자 액면분할을 했던 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의 가격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7만9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8만2000원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문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장외거래시장에서 지나치게 주가가 오른다는 점이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장외주가는 27만원까지 올랐으나 증권신고서가 나온 직후 20만원대로 급락한 뒤 상장 전날에는 19만원대까지 내려갔다.

비상장 주식의 거래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절대적으로 적은데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 거래가격을 협상해 매매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 정보도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외거래시장에서 상장 계획이 나오면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기형적으로 오른다"며 "장외주식거래는 상장시장 대비 기업정보 등에 대한 시장의 불투명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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