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때아닌 '특판' 릴레이
잇따라 내놓은 특판 연 2.0% 안팎 금리
"공모주 청약, 빠져나간 목돈 안 돌아와"
정기예금 금리 인상하고 파킹통장 개편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전날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2.21%까지 인상했다. 대표상품인 '뱅뱅뱅 정기예금'은 최대 2.21%(12개월 기준), '뱅뱅뱅 파킹통장369 정기예금'은 최대 2.11%(9개월 이상) 금리가 제공된다.
뱅뱅뱅 정기예금은 예치기간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는 구조다. 1개월 1.91%, 3개월 2.01%, 6개월 2.11%, 12개월 2.21%가 적용된다.
이보다 앞서 모아저축은행도 2.2%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이(e)-모아 정기예금' 특판 중이다. 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SB톡톡플러스' 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KB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정기예금, 정기적금 특판을 실시 중이다. 정기예금과 비대면 전용 'KB착한이플러스(e-plus)정기적금'이 대상으로 각각 36개월 가입시 정기예금은 최대 2.1%, 정기적금은 3% 금리를 받을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도 특판 대열에 합류했다. 전날부터 비대면 정기예금, 일반 정기예금, 회전식 정기예금 등 3종에 대해 500억원 한도로 특판을 선보였다. 상품 종류와 가입 기간에 따라 1.95~2.05% 금리가 제공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요구불예금(입출금예금) OK대박통장을 개편한 'OK파킹대박통장'을 내놓고 단기자금 관리에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기본금리는 1.3%로 타행 오픈뱅킹에 해당 계좌를 등록하면 0.2%포인트가 가산돼 최대 1.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개별 저축은행마다 자체 앱 출시 1주년, 대출자산 목표 달성 등 다른 특판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한동안 실종됐던 특판이 이렇게 활성화 된 건 궁극적으로 기업공개(IPO) 이슈로 비롯된 유동성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OK저축은행이 이번에 요구불예금 상품을 개편하면서 내건 우대금리 조건을 보면 저축은행들의 고민을 알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우대금리는 기존에 해당 상품을 보유하거나 신규 가입한 고객 중 은행·증권사 등 타 금융기관 오픈뱅킹에 해당 계좌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고 밝힌 바 있다. 공모주 청약 계좌를 개설한 은행과 증권사로 간 자금이 환불 이후 다시 돌아오기 쉽게 오픈뱅킹으로 통로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특판상품 대부분이 장기 예치할수록 기간별로 금리가 올라가는 구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 모든 저축은행의 유동성이 풍부한데도 이런 특판을 내놓는 건 (하반기 예고된 공모주 청약 이후) 얼마나 빠질지 가늠이 안 되는 것"이라며 "그 때 수신이 확 빠지면 유동성비율을 맞춰야 하는데 요즘에는 은행, 인터넷은행 파킹통장도 잘 돼 있다 보니 저축은행 파킹통장 매력이 지난해보다는 희석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 상황에서 당장 대출 관련 공격적인 영업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준비 중인 대환(갈아타기)대출 플랫폼도 긴장 요인이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대출 총량 규제도 있어서 3분기까지는 지켜보다가 4분기에 어떻게 해봐야지, 당장 적극적인 뭔가를 하기에는 리스크가 얼마나 클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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