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이어 케뱅도 흥행 몰이하나…"2023년 IPO 목표"
케뱅, 장외 거래 개시…시가총액 4.5조
연간 흑자 달성 이후 2023년 IPO 목표
카뱅, 금융 대장주에 플랫폼 가치 인정

11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케이뱅크 비상장주식은 일반 보통주로 주당 1만2000원으로 첫 거래가 성사됐다.
이 거래가를 케이뱅크 총 발행주식인 3억7261만8228주에 적용하면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4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비상장 거래소를 이용한 개인간 거래라는 한계는 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관계자는 "다음달 15일 케이뱅크 주권을 통일주권으로 전환신청하면 일주일 뒤부터 증권계좌를 통한 안전거래도 가능해 본격적으로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앞서간 카카오뱅크의 활약이 뼈아프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었고, 지난 9일 최고가 기준 시가총액 4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시중은행을 제치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케이뱅크의 앞길을 터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를 기존 금융주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성장률 프리미엄, 언택트 금융 프리미엄, 국내 최대 플랫폼기업(카카오)과의 가치 공유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전날 열린 KT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뱅크의 2023년 IPO 목표가 언급됐다. KT는 자회사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KT는 케이뱅크의 상반기 괄목할만한 외형 성장을 토대로 그룹 시너지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일단 공격적인 영업으로 흑자 전환에 집중한 뒤 IPO를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호성 은행장에게 최대 90만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 것도 이를 위한 동기 부여다. 스톡옵션 조건 중 하나는 자기자본 2조원 및 법인세차감전이익 1000억원 달성이다. 전 직원 320명에게 210만주 스톡옵션을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잠정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IPO 목표에 한 뼘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고객 400만명이 늘어 지난 6월 말 고객수 619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현재 잔액 기준 수신 11조2900억원, 여신 5조900억원이다.
다만 암호화폐(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가 반영된 게 커서 의존도를 떨어뜨리고 자체 플랫폼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과제로 손꼽힌다. 케이뱅크는 이달 들어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하고 금융의 본질인 '돈을 모으고, 빌리고, 불리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T와 협업해 스마트폰 할부 구입 시 이자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주는 스마트론을 선보이고, BC카드와 함께 만든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심플(SIMPLE) 카드도 출시했다. 아울러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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