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16개월 만에 100%선 무너져
지지옥션, 5월 경매시장 동향 분석
이달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97.2%
작년 '집값 급등' 여파에 역대 최고치
반등했던 서울도 96.4%로 떨어져

인천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대선 이후 낙찰가율이 반등했던 서울도 지난달 96.4%로 다시 내려앉은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7.2%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로 100%를 밑돌면 경매 참가자들이 물건의 가치를 감정가보다 낮게 본다는 뜻이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은 경매시장에서도 호황세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2월 100%를 넘긴 뒤 8월 역대 최고치인 123.8%까지 치솟았다. 특히 5월(106.7%)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직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런데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낙찰가율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난 3월 101.7%, 4월 108.4%로 100%선을 유지했지만 5월에는 16개월 만에 97.2%로 떨어졌다.
5월 낙찰율도 42.6%로 지난해 중순(80%대)과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떨어졌고, 평균 응찰자수도 6.61명으로 지난해 9월(10.18명) 대비 급감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인천의 낙찰가율 하락과 관련,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6개월 만에 아파트 낙찰가율이 반등했던 서울도 5월 다시 96.4%로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4월 6.67명에서 5월에는 3.81명으로 줄었고, 낙찰율도 같은 기간 55.3%에서 35.6%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두 달째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서울의 빌라 낙찰가율은 97.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올해 3월 90.2%였다가 4월 94%로 반등했고, 이달에도 97.6%까지 상승했다.
특히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는 감정가보다 3배 높은 가격에 매각된 사례도 나왔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의 빌라 지하1층은 지난달 3일 7억5864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2억5000만원)보다 3배 높은 가격으로 매각가율이 303.5%에 달한다. 응찰자수도 13명을 기록했다. 청파동은 청파1구역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다.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경매의 경우 예전 같으면 1회차에 낙찰될 만 했던 물건들이 한두 번 정도 유찰되고 있다"며 "5월의 경우 지분 매각건이 80%선에서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한도도 완화한 만큼 향후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보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경매의 경우 앞으로 투자보다는 실거주 수요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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