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학로 '공실' 거의 없어...'젊음의 거리' 옛 명성 되찾나
유동인구 2배, 예전 활기 되찾아
'핫플'로 다시 자리 잡을지 관심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명륜동 대학로 인근 거리 모습.2023.03.25. [email protected]
서울 주요 대학 상권이자 소극장 공연 메카인 '대학로' 거리도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에 찾은 대학로 거리는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자녀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혜화역' 4번 출구 앞 거리는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유동 인구가 뒤섞여 혼잡한 상태였다.
혜화 일대에서 핫플로 소문난 명륜동 소나무길 상권의 일부 식당은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서 있었고, 혜화역 3번 출구 쪽의 동숭동 소극장 거리 역시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유독 골목이 좁은 데다 이동하는 인파가 넘쳐 통행에 애를 먹는 승용차들도 종종 목격됐다. 마로니에 공원 역시 작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코로나로 한동안 적막한 침묵만이 흘렀던 이곳은 버스킹 공연을 하는 젊은 예술인들과 이를 감상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인근 거리 모습. 2023.03.25. [email protected].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혜화동 작년 4분기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3.6%다. 서울 평균 6.2%보다 낮은 수치다.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9.3%로 서울 평균 9.1%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대학로, 혜화 일대는 공실이 거의 없는 셈이다. 다만 혜화역 대로변에 위치한 대형 점포와 혜화역 상권 최고의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대명거리(혜화역 4번 출구 쪽 메인거리) 1층에도 공실인 상가가 한 두 곳 눈에 띄었다. 혜화역 대로변 공실 상가는 과거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영업하던 곳이다.
명륜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A씨 "임대료가 예전부터 아주 비쌌던 곳이 아직 공실인 상태가 몇 곳 있는데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홍보 목적으로 로드샵 매장을 했던 곳들"이라며 "큰 회사들이 코로나 때 철수하고 나니까 그 자리를 메꿀 회사들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명륜동 대학로 인근 거리 모습. 2023.03.25. [email protected].
다만 혜화동 상권이 10년 전 서울의 주요 핫플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일대 상인들도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혜화동 상권은 5~6년 전부터 특색 없는 상권이란 이미지에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많이 떠나면서 예전을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같은 종로구의 '익선동'이나 중구 을지로 일대 이른바 '힙지로'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명륜동 대명거리에서 액세서리를 파는 C씨는 "코로나 때 보다는 손님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대학로 상권이 다시 완전히 되살아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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