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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카타르와 LNG 장기계약 협상 중…한전 부담 줄어드나

등록 2023.10.12 06:05:00수정 2023.10.12 10: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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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예측 실패에 2.7배 더 비싼 '현물 구매' 비중↑

높아진 LNG 가격에 SMP 상승…한전 '역마진' 가속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정부가 카타르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시 '시가'로 LNG를 사 오는 현물 구매 비율이 늘어나며 한국전력공사 손실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장기계약을 통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타르 에너지 담당 장관이 지난주 방문했고 장기 도입 관련해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가스공사의 LNG 현물 구매가 늘어난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LNG를 비싸게 사들이면 한전의 전력구입 비용 부담도 덩달아 늘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 10일 '공공기관 재무 건전성 및 경영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통해 천연가스 도입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수급 관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현물구매(1년 내, 단건) 단가는 t당 2074.24달러다. 장기계약(10년 이상) 단가가 t당 770.62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2.7배나 비싼 가격에 사들인 셈이다.

심지어 현물 구매 비중은 가파르게 늘고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2020년 12.03%에 불과하던 현물구매 비율은 2년 만에 29.05%로 치솟았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2022.10.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2022.10.21. [email protected]


정부가 비용이 더 드는 현물 구매를 늘려온 배경에는 LNG에 대한 수요 예측 실패가 자리한다. LNG 발전 수요 전망과 실제 발전량의 차이가 컸다는 의미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수급기본계획상 LNG 발전 수요 전망은 8만600GWh(기가와트시)였으나 실제 발전량은 16만3575GWh로 2배가 더 많았다.

전망치와 실제 발전 실적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58%였던 오차율(수요 전망 대비 실적)이 1년 만에 71%로 커졌다.

예측이 크게 빗나가며 LNG를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비싸게 구입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가장 비싼 발전원인 LNG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은 한전 손실로 이어졌다.

한전이 발전소에서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 도매가격(SMP)은 LNG 발전이 결정한다. SMP는 시간대별로 가장 높은 생산 단가로 결정되는데, 지난해 LNG 시장가격 결정 비율은 87%에 달했다.

한전이 발전소로부터 사 오는 SMP가 덩달아 오른 것이다. 치솟은 SMP에 비해 전기요금은 현실화하지 못하며 '역마진' 구조가 만들어졌다. 높은 가격에 전력을 사들이지만 더 싸게 판매하며,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했다.

이에 카타르와의 장기 계약이 맺어지는 등 LNG를 더 안정적으로 수급할 경우 한전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카타르와는 지속적으로 LNG 계약을 맺어왔고 이번에도 그런 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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