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 만에 새로 그렸다
국제표준 8선형 도입·신호등 방식 환승역 표기
이용자 중심 디자인 변경, 주요 지리 정보 포함
"20~30대 실험 결과, 역 찾기 시간 최대 55%↓"
[서울=뉴시스]개선노선도.(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시가 40년 만에 지하철 노선도를 변경한다.
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8층)에서 열리는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개선 노선도)'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최종 디자인은 시민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말 발표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노선은 1980년대 4개(106개역), 2000년대 9개(338개역)를 거쳐 현재 23개(624개역)로 증가했지만, 노선도는 1980년대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해왔다.
또한 ▲위치를 알기 어려운 노선도 형태(각도가 다양한 다선형 형태) ▲일반역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시는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개선 노선도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개선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형으로 ▲시인성 개선을 위한 신호등 방식의 환승역 표기 ▲위치 이해도를 높이는 지리 정보 표기 ▲노선 간 구분이 쉬운 색상 및 패턴을 적용했다.
국제표준 8선형과 원형 형태 2호선 순환선에 중심을 두고,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 적용을 통해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역과 동일한 형태의 태극 문양으로 혼재돼 사용되던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의 표기로 개선했다. 사용자가 쉽게 목적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 되는 노선의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 고리 형식으로 적용했다.
관광객에게 현 위치를 방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심과 외곽 지역 경계선,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를 노선도에 표현했다. 내년에는 랜드마크 아이콘을 노선도에 적용해 서울의 명소도 홍보할 예정이다.
색약자, 시각약자, 고령인들도 보기 쉽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의 선형을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노선(▲메인전철 ▲경전철 ▲도시철도 ▲간선철도)의 색상과 종류를 분류하고 1~9호선의 메인전철을 중심으로 밝기와 선명도, 패턴을 적용해 선의 표현을 세분화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위해서는 역번호만 적어뒀던 기존과 달리 역번호와 노선을 함께 표기하기로 했다.
시는 개선 디자인에 대한 20~30대 내외국인 대상 아이트래킹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역 찾기 소요 시간이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이 최대 약 69% 단축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외국인의 길 찾기 소요 시간 감소 폭이 내국인보다 약 21.5% 더 높게 나타나 개선 노선도가 서울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온라인과 DID(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두 가지 비율(1대1, 16대9)을 개발해 사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약자,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톱5 도시로의 성장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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