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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언택트 명절…가족간 만남 대신 나의 힐링

등록 2021.02.13 12:04:37수정 2021.02.13 1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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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연휴, 여행·등산·취미생활 등 힐링 시간으로

경기도민 85% "이번 연휴 기간 고향방문 계획 없다"

15일부터 2주간 수도권 밤 10시까지 영업 연장

코로나 1년, 언택트 명절…가족간 만남 대신 나의 힐링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서울 구로구에 사는 이모(31·여)씨는 이번 설 명절을 맞아 남편과 함께 전남 담양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지난해 8월 결혼 후 처음 맞은 설이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족 간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기 때문이다.

출산을 앞둔 시누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친정을 찾지 않기로 했다.

이씨 부부와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다 모여도 4명이기 때문에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저촉되지 않았으나 시집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지 말라고 했다.

 명절 기간인 나흘 동안 집에만 있는 것도 아쉬워 이씨 부부는 모처럼 오붓한 신혼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행길에 올랐다.

이씨는 "연휴 동안 집 안에 갇혀 있기도 답답해 남편과 평소 가보고 싶었던 국내 여행지를 찾기로 했다"며 "시댁에서도 부부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김모(40)씨는 결혼과 함께 분가한 뒤 명절마다 양가 부모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찾았다.

코로나 1년, 언택트 명절…가족간 만남 대신 나의 힐링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되지 않은 지난해 추석 때도 양가 부모를 찾아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올 설 연휴에는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면서 모두 찾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나흘 동안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가까운 산에 오르기로 했다.

김씨는 "언택트 명절을 맞아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운동과 취미생활을 즐기기로 했다"며 "주말이 낀 연휴여서 평소처럼 보냈다면 양가 부모를 찾고 개인시간을 보낼 틈이 적었을 텐데 이번 명절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설 명절을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긴 연휴 동안 여행이나 취미생활 등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설 명절 닷새 전인 6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도민 대다수(85%)가 이번 설 연휴 기간에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지난해 추석 때는 고향 방문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79%, ‘있다’는 응답이 18%였다. 불과 넉 달 만에 ‘고향에 방문하겠다’는 응답자가 5% 가량 늘어난 셈이다.

경기도민 설문조사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민 설문조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설 연휴 동안 가족·친지·친구 등과의 모임 약속도 도민의 64%가 ‘어떤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예년처럼 설 명절 가족 간 대면 접촉이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전국 각지 명소는 물론 도심과 가까운 명산, 공원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설 명절 당일인 12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수원 광교호수공원에 자가용을 몰고 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에 길게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편 정부는 15일 0시부터 28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한다.

수도권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은 오후 10시로 완화된다. 그러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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