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폭설, 그럼에도 눈쌓인 빙판길…차량들 엉금엉금
전날 폭설 예보됐는데...제때 제설작업 안 돼
도로 곳곳 쌓인 눈으로 차량들 가다서다 반복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도로 곳곳에 운전자들이 눈길을 달리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8일 오후 수도권 곳곳에 폭설이 내리면서 일부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도로 구간이 빙판길로 변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수인산업도로 경기 안산과 수원 구간 사이 도로가 제설되지 않아 차량들이 엉금엉금 기어다니다시피했다.
도로 제한속도 70㎞이지만 차량들은 미끄러운 도로를 서행하며 최대한 교통사고 위험을 피하려고 했다.
같은 시간대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아파트단지 인근 도로 역시 쌓인 눈으로 뒤덮여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륜자동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던 배달원은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비상 깜박이를 켠 채 속력을 줄이기도 했다. 뒤따라 같은 차로를 달리던 승용차들도 이륜차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속력을 함께 낮추면서 혼잡은 가중됐다.
전날 기상청은 경기남부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춥고, 오후부터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3~8㎝다.
18일 오후 수인산업도로 안산과 수원 구간을 잇는 도로.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에 사는 김창우(42)씨는 "미리 눈이 온다고 예보가 됐는데도 도로 곳곳이 어떻게 제설이 안 될 수 있느냐"며 "짧게 운전하는 데도 빙판길에 미끄러져 몇 번이나 사고가 날뻔했다"고 했다.
각 아파트 단지에서는 어린이들이 눈을 맞으러 나오는가 하면,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단지 내 보도와 차도의 눈을 치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경기 화성·군포·성남·광명·의왕·구리·안양·수원·파주·의정부·양주·고양·동두천·과천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주요지점 적설량은 오후 4시 목측 기준 인천 5.0㎝, 서울 2.4㎝, 수원 1.3㎝, 홍성 1.3㎝, 북춘천 0.3㎝ 등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에 시간당 4㎝ 안팎의 강한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눈은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소강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눈이 오는 지역에서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발생할 수 있는만큼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보행자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