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못할 일 없다…인사·예산 양손에 쥐다
새해 예산안 회기내 처리 '해 넘길 수 있다' 우려 불식
기회소득 등 핵심 사업, 도정 추진 동력 확보
"국회에선 못한 일 도의회서 해냈다"
'정치 초짜'라더니…여야정협의체 등 김동연표 협치 본궤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기우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8기 들어 처음으로 직접 짠 새해 예산안을 도의회가 회기 내에 처리했다. 법정시한을 하루 넘기긴 했지만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더욱이 노인일자리 확대, 예술인 기회소득,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등 김 지사의 핵심 공약사업까지 담아냈다.
북부특별자치도, 경기국제공항, GTX플러스 기본용역비 등도 그대로 반영, 도정 추진 동력도 확보했다.
도의회가 78대 78 여야 동수인 어려운 여건에서 이뤄낸 결과로, "국회에선 못한 일"을 김 지사가 해냈다.
취임 초 고위 경제관료 출신 '정치 초짜'인 김 지사가 여야 동수 의회를 감당할 수 있을는지, 물음표였다. 그러나 여야정협의체 등 김동연표 협치를 위한 지속적인 소통 노력에 도의회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민선8기 첫 조직개편안에 예산안까지 통과되면서 인사와 예산을 양손에 쥔 김 지사가 이제 못할 일은 없어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의장, 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여·야·정 협의체 및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곽미숙 대표의원, 김동연 지사, 염종현 의장, 남종섭 대표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민생예산 확정, 취약계층 두터운 지원 기반 마련
특히 '기회 수도' 경기도의 실현을 위한 5대 기회 패키지 사업에 1조470억 원이 투입된다. 청년과 베이비부머의 도약을 지원하는 기회사다리 사업으로는 청년면접수당 확대 112억원 등 총 1363억원이 확정됐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득을 보전해주는 기회소득 사업으로 예술인 기회소득 66억원을 포함한 547억원이 마련됐다.
아울러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기회안전망 사업에 총 3800억원이 포함됐다. 혁신 성장과 미래산업 선도를 위한 기회발전소 사업에 3205억원, 기회터전 사업에 1555억원이 확정됐다.
여기에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협치·공론화, 경기국제공항 건설 지원 등 주요 역점 사업 예산도 확보, 민선8기 경기도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
김동연 지사는 "내년도 예산은 경기도민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신속하고 고르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치 초짜'라더니…김동연표 협치 본 궤도
'정치 초짜'라더니, 오랜 공직생활로 다져온 여유와 뚝심으로 김동연표 협치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선8기 경기도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여야정협의체가 본격 가동됐다. 도의회의 78대 78 여야 동수 상황에 여·야·정이 민생, 안전, 기회정책을 위한 '정책 협치'의 토대를 마련했다.
'도민들을 위하는 데 여야, 진영과 이념이 어디 있겠나'라고 강조해 온 김동연 지사의 정치 리더십과 소통 행보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 지사는 옛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를 소통의 장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자신에게 쓴소리를 한 '5분 발언' 도의원들을 초청해 두 차례 간담회를 했다는 사실이다. 지역구 현안이나 도정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위해 김 지사가 직접 제안한 자리다.
청년 도의원들과의 간담회도 마찬가지다. 변화에 가장 민감한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면서도 "모든 경기도 정책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사를 수차례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여야 국회의원을 만나는 행보도 이어갔다. 3주에 걸쳐 매주 일요일 저녁 자리를 마련해 경기도 소속 국회의원 59명 중 41명이 참석하는 높은 참석율을 보였다.
지난 18일 세 번째 간담회에서 "우리가 도의회 개원은 늦었지만 한 달 전에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었다"면서 "여와 야, 경기도가 치열한 토론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예산안이) 잘 통과가 됐다. 국회에서는 못했지만, 우리도의회에서는 했다"고 자부했다.
이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경기도를 발전시키고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여야가 어디 있겠느냐는 마음으로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하고, 치열하게 토론도 했다"면서 "조직개편안과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통과된 조직개편안과 내년도 예산을 가지고 정말 제대로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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