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강릉 대형산불 4일만에 잡혀…뒷불감시(종합)
발생 90시간 만인 8일 오후 7시 주불 완진
동해 159명, 강릉 145명 밤새 뒷불 감시
강릉 옥계지역 주민 방화로 산불 시작
산림 피해 동해 2660㏊, 강릉 1900㏊
주택 피해 규모, 동해가 강릉의 10배
정부, 동해·삼척 특별재난지역 선포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5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백봉령 일대 매봉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남양2리4반 범우리 마을의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주택 4채가 전소됐다. 2022.03.05. [email protected]
시간으로는 90시간 만이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곳곳에서 잔불이 살아나 큰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뒷불 감시 체제에 들어갔다.
야간 순찰을 강화하며 재발화 시 최대한 가용자원을 동원해 잔불까지 잡을 방침이다.
지역별로는 강릉 145명 28대의 장비, 동해 159명 24대의 장비가 뒷불 감시 및 잔불 진화 대기 중이다.
잔불이 되살아나 큰불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산림청 투입 계획에 따라 인력 1182명, 헬기를 제외한 49대의 장비를 신속히 투입할 계획이다.
60대 남성 방화로 산불 시작…동해시 피해 규모, 강릉의 10배
남양2리 주민 이모(61)씨가 산과 인접한 자택과 집 주변에 토치로 불을 붙이면서 산불로 확대됐다.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5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영리 백봉령 일대 매봉산에서 큰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서남북으로 번지고 있다. 2022.03.05. [email protected]
산불 당시(5일) 날이 밝아 헬기가 투입되면 주불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은 바짝 마른 산림 환경에 강한 바람을 에너지삼아 동해시까지 나아가며 대형 산불로 커졌다.
이번 불로 인해 116명의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됐고 196채의 집 등이 소실됐다. 산림 피해 규모는 약 4000㏊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동해가 강릉보다 피해가 컸다.
특히 주택 피해 규모에서 동해가 강릉보다 10배나 컸다.
동해에서는 주택 45채, 사찰 3채, 동해예술인 창작스튜디오 1동, 기타 81동 등 총 130채가 전소됐고 주택 24채, 사찰 2채, 기타 27동 등 총 53채가 일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릉에서는 주택 6채와 창고·농막·작물재배사 각 1동이 전소됐고 주택 4채가 일부 피해를 입었다.
[동해=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도 강릉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이 5일 오후 남쪽으로 번지면서 동해시 하늘이 산불 연기로 뒤덮였다. 2022.03.05. [email protected]
동해시민 53세대 111명이 집을 잃어 국가철도공단 망상수련원과 숙박업소, 가족이나 지인 집에 머물고 있다.
시설별로는 망상수련원 25세대 51명, 숙박업소 2세대 2명, 가족·지인 집 26세대 58명이다.
행정구역별로는 망상동 23세대 53명, 묵호동 18세대 41명, 부곡동 8세대 10명, 동호동 1세대 1명, 발한동 2세대 5명, 삼화동 1세대 1명이다.
동해·강릉 특별재난지역 선포, 역대 다섯 번째
이에 따라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50~70%를 국비에서 지원받는다.
피해 주민에게는 생계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며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 요금, 지방난방요금 감면 등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동해=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도 강릉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이 5일 오후 동해시로 번지면서 주택이 화염에 휩싸였다. 2022.03.05. [email protected]
연인원 1만1178명, 헬기 총 106대
동해·강릉 산불 진화에 나흘간 연인원 1만1178명, 헬기 총 106대가 투입됐다.
특히 대형 산불의 규모에 비해 산림당국이 보유한 산불 진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 국방부에서 헬기와 병력 자원을 대대적으로 지원받았다.
한편 영월 산불은 8일 오후 4시30분에 잡혔지만 삼척은 진화율 80%인 상황이다. 울진 산불의 영향으로 완전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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