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천~2천명 서울로…충북 청년여성 유출 '심각'
충북도청서 성평등 정책 토론회…청년남성은 유입 반전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의 청년 여성 수도권 유출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39세 청년여성 1366명이 충북을 떠났다.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충북을 떠난 청년여성은 2018년 1960명, 2020년 2298명, 2021년 2081명이었으나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청년남성은 742명 순유입했다. 청년여성과 함께 유출을 지속하던 청년남성 인구가 유입으로 반전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20대 청년여성은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순유출되고 있다. 20~24세는 순유출 폭이 급격히 확대하고 있으나 25~29세는 유출이 감소하거나 유입으로 돌아서는 패턴을 보였다.
30대는 여성과 남성 모두 순유입됐으나 최근 들어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대학 공부 등 학업을 위해 충북을 떠났던 20대가 30대에 접어들어서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청년여성 순유출 원인은 일자리였다. 충북의 청년 여성 취업자 수는 2008년 10만3000명에서 2016년 12만6000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1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충북여성재단 황경란 연구위원은 "청년여성이 주로 이동한 수도권과 충북의 산업별 일자리를 면밀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민 충북여성새일본부 대리는 "안정적 일자리가 있는지는 청년여성의 결혼과 임신, 출산을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고, 청년 여성 패널로 참여한 박정현씨는 "충북은 취업을 위한 직무 경험 기회와 여가시설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양질의 일자리와 경력 단절 없는 임신과 출산을 보장하는 풍토 조성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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