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환경단체 "가뭄, 오염된 보 해체하고 물 활용하라"
'보 개방 운영이 가뭄 피해 키웠다' 주장 반박
환경운동연합 "오염된 4대강, 식수 사용 불가"
영산강 승촌보 녹조띠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지역 환경단체가 기후위기에 따른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영산강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촌·죽산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보 개방 운영이 가뭄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에 대해 논평을 내고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 환경단체는 "영산강 수계 수자원은 96%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고, 생활·공업용수로는 4%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수원과 전남 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58.8%로 다른 지역의 저수율 평균 72%보다 낮아 가뭄이 장기화하면 벼 생육 상태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당장 5~6월 모내기 철은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광주시가 식수난에 긴급 대처하기위해 지난 3월부터 취수를 시작한 덕흥보는 4대강보와 무관한 영산강 광주 구간에 위치한다"며 "덕흥보는 광주의 하수처리 방류수와 광주천이 유입되는 지점의 상류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승촌·죽산보의 물 정체 문제에 대해 "영산강으로 온갖 비점오염원들이 흘러들어 승촌·죽산보에서 정체되기 때문에 보의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영산강은 승촌·죽산보를 거쳐 하구둑에 막혀 있으며 그 정체된 영산호 물로 재배된 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 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며 "이는 '고인물은 썩고, 썩은 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리 환경단체의 주장을 증명하는 바"라고도 했다.
아울러 "보와 하구둑으로 막힌 강물은 가뭄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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