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뺨치는 여중생들...집단폭행 동영상 유포 '경악'
성폭행에 입에 침 뱉고 담배불로 허벅지 지지고
'조건 만남 하지 않아'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 때려
경찰 여중생 5명 남성 2명 조사 "경찰에게도 욕설"
유포된 동영상 지워져, 영상 본 남학생 '잠도 못 자'
【서울=뉴시스】
B군은 친구가 보낸 온 페이스북 문자를 통해 지난 7일 오후 10시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중생 5명이 또래 여중생을 마구 때리는 영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제보했다.
영상의 내용은 피해자를 앉혀 놓고 여럿이서 둘러싸고 얼굴을 발로 차고 뺨을 때리고 기절한 피해자 위에 올라타 수차례 더 때렸다고 했다.
때리는 동안 성폭행도 하고 입안에 침을 뱉고 담배로 허벅지를 지지기도 했다고 알려 왔다.
이를 본 B군이 친구를 통해 가해자 전화번호를 알아내 경찰에 같은 날 오후 11시3분에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위치추적을 통해 잡으라고 신고했다고 했다.
경찰이 몇 시간 뒤 영일대 주변을 찾다가 가해 여중생들을 찾지 못해 이들 중 2~3명을 연락을 통해 부르자 나머지 가해 여중생들은 피해자를 데리고 도주해 2차 가해를 했다고 전했다.
가해 여중생 중 한 명은 B군에게 전화해 "피해자 얼굴에 부기가 빠질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 한다"며 "걸리면(경찰에 붙잡히면) 소년원 갈 수도 있다"고 말하며 피해자를 죽도록 때리고 들키지 않기 위해 데리고 도주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경찰에 잡힌 뒤에도 수차례 막말과 욕을 하고 경찰을 자신이 때린 피해자처럼 만들어 버린다는 등의 막말도 했다고 제보했다.
때린 이유는 '조건만남을 하지 않아',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기 기분이 나빠서' 등이라고 말했다고 알려 왔다.
B군은 "자신이 최초로 신고해 피해 여중생이 더 다치는걸 막을 수 있었지만 만약 당시 자신이 신고하지 않았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들은 모두 저와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B군은 "그 영상을 본 이후로 지금까지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며 "가해자는 아직도 SNS를 통해 놀사람 구한다는 내용, 남자친구과의 내용 등을 올리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며 '이 일을 자세히 퍼트려 달라'고 떠벌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본지 취재 결과 실제 집단폭행이 진행될 당시 촬영돼 유포된 영상이 이날 실시간으로 지역사회에 떠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포항북부경찰서 전경
포항북부경찰서는 포항시 남구 모 중학교 여중생 5명과 남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또래 여중생이 조건만남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해 보복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여중생 5명은 지난 7일 오후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또래 여중생 1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2명의 여중생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공용화장실로 이동해 이 여중생을 또 다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이들 여중생 5명 중 3명은 지난 4월 28일 C양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성 2명이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남성 2명도 조사할 계획이다.
포항북부경찰서 손우락 팀장은 "어이가 없다. 어린 중학생들이 한 행동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잔인해 경찰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며 "현재 유포된 동영상은 모두 지워졌지만 경찰에게까지 욕설을 내뱉는 여중생들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조사를 통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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