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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원산지 속인 대표 구속…중국산 고사리·도라지 섞어

등록 2023.05.23 11:34:45수정 2023.05.23 13: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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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56t, 도라지 34t 중국산과 섞어 대구, 경북, 경남지역에 납품

중국산 데친 고사리·도라지 4000·5000원, 국산은 1만5000원·1만4000원

[대구=뉴시스] 도라지 원산지 검정용 시료 채취 장면. (사진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제공) 2023.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도라지 원산지 검정용 시료 채취 장면. (사진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제공) 2023.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약 2년간 값싼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 90t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학교급식 납품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2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경북농관원)에 따르면 학교 급식용 산채류 가공납품업자 A씨는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2년 동안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에 국내산을 혼합해 약 90t(10억원 상당)을 가공한 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였다.



위반물량은 고사리 56t(7억원 상당), 도라지 34t(3억원 상당)으로 학교급식 납품업체 220여개소를 통해 대구, 경북, 경남지역 초·중·고등학교, 병원, 요양시설 등에 급식용으로 납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외딴 장소에 간판도 없이 사업장을 만들어 많은 양을 오랜 기간 원산지를 둔갑해 가공 판매하며 종업원은 주로 가족만 고용하는 방식으로 부정 유통 신고와 단속을 피해 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고사리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약 4대 6의 비율로, 도라지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약 6대 4의 비율로 혼합했다. 삶거나 채를 썰어 혼합하면 육안으로 원산지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국내산에 비해 절반가격도 안 되는 값싼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를 국내산과 혼합해 학교급식 식재료로 납품하면서 100% 국내산을 사용한 것처럼 속여 왔다. 데친고사리 가격은 1㎏당 중국산은 약 4000원이며 국내산 약 1만5000원이다. 도라지는 1㎏당 중국산 약 5000원, 국내산 약 1만4000원이다.

경북농관원은 급식용 산채류 가공납품업체 2곳을 추가로 적발해 수사하는 등 급식용 식재료에 대한 점검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최철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장은 "상습적 원산지 위반자는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강제수사를 원칙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며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벌금만 조금 내면 된다는 의식을 버릴 수 있도록 사전 교육·홍보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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