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해수부·BPA에 자동차운반선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건의

[부산=뉴시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2.0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에 지역 완성차 업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운반선의 제반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르노코리아의 물류비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차원에서 부산항에 입항하는 자동차운반선에 대해서는 항만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 등 제반 항만시설 사용료에 대해 50% 이상 파격적인 감면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부산상의 기업애로해소센터에 따르면 화물을 싣기 위한 장소인 선복이 부족해 자동차운반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르노코리아와 쌍용자동차 등 전용선을 확보하지 못한 국내 완성차업계가 과도한 물류비 부담을 떠안고 있다.

자동차운반선 운임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 부산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운송물량 감소 우려로 신조 발주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운반선이 부족한 가운데 오히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자동차운반선의 용선료(선박 임차료)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최대 3배가량 폭등했다는 게 부산상의의 설명이다.

부산상의는 부산 지역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도 선복 확보 애로와 함께 물류비증가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생산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 르노코리아는 지역 최대의 수출기업으로 전체 수출액 중 15% 안팎이 르노코리아의 몫"이라면서 "지역에는 30개사 이상의 르노코리아 협력사가 소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근로자수는 4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물류비 부담과 선복 확보의 어려움으로 르노코리아가 생산을 감축한다면 협력업체의 매출 감소는 물론이고 고용불안도 야기해 연초부터 지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건의는 부산상의가 지난달 12일 르노코리아 협력업체협의회와 함께 르노코리아의 수출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부산시와 정부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이다.

센터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위상을 감안할 때 생산량 축소는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자동차부품업계에도 악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도 자동차 수출에 따른 물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특단의 조치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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