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전 '유에스비' 개최…영상작품 6점 공개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14일 소장품 하이라이트 I ‘유에스비(Universe·Society·Being)’를 개최, 작가 6명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이용백 작가의 ‘깨지는 거울-클래식’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으로 ‘실재와 가상’이라는 전통적인 미디어아트의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번 전시는 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미디어아트 장르를 재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영상작품 6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USB’는 범용직렬버스, 컴퓨터 단자에 연결만 하면 파일을 옮기거나 저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영상작업과정에 주로 사용된다는 측면과 영상이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범용성을 의미한다. 조각이나 회화와 달리 파일과 투사 장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작품이 상영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한 전시 제목이다.
범용 직렬 버스(Universal Serial Bus)의 약칭인 원래 의미와는 달리 '우주(Universe)'·'사회(Society)'·'존재(Being)'의 첫 글자를 따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6점의 작품은 영상 관련 소장품 중에서도 엄선했다.
부산 출신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준호 작가를 비롯해 제니퍼 스타인캠프, 예스퍼 유스트 등 명망있는 해외 아티스트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또 이이남·이용백·정은영 등 국내 미디어아트를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영상이라는 매체 그 자체에 집중해 순수 영상미를 추구하는 그룹과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현실 비판이나 여성주의 등 서사를 강조하는 그룹 두 가지로 나눠 각각 ‘이미지-감각’과 ‘현실-관계성’으로 이름을 붙였다.
먼저 영상 자체의 미학에 천착한 작가들로 구성된 ‘이미지-감각’ 섹션은 이이남, 제니퍼 스타인 캠프, 이용백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들의 작품은 영상미술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추구하면서도 서사보다는 ‘이미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현실 비판이나 여성주의 등 서사를 강조하는 ‘현실-관계성’ 섹션에는 전준호&문경원, 예스퍼 유스트, 정은영의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회화와 조각이라는 전통적인 장르에 집중돼 있는 소장품 수집의 한계를 넘어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장품 기획전은 미술관의 수준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미술관 전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세계 유명 미술관들의 사례를 보면 소장품 기획전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20년 동안 수집해온 영상 장르의 작품 중에 미술사에서도 기록될 만한 작품으로 구성한 만큼, 부산 시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관람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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