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硏, 도침(刀針) 허리디스크 개선 효능 과학적 규명
환자 146명 대상 임상연구 수행…도침 효능이 일반침 보다 커
국제 학술지 ‘통증 연구 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 게재
[대전=뉴시스] 도침치료와 일반 침치료의 허리디스크 증상 개선정도 비교. 시험 결과, 실험군(도침치료)과 대조군(일반 침치료) 모두 통증감소, 기능장애 감소, 삶의 질 개선 등에서 효과가 있었고 도침이 더 큰 수준의 효능을 보였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임상의학부 한창현 박사팀과 대전대 한방병원 김영일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신침요법인 도침의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증상 개선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주로 만성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도침은 침과 수술용 칼을 결합한 형태로 끝이 납작한 칼날처럼 가공된 침이다. 신침요법은 한의학의 기초 이론에 서양의학의 해부생리지식을 참고로 각종 약물, 이학요법(理學療法), 외과수술 등의 방법을 결합해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이다.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돌출돼 염증이 생긴 주위 신경근을 압박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서 공동연구팀은 최초의 대규모 다기관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 수행을 통해 도침 치료의 허리디스크 개선 효능을 일반 침 치료와 비교·분석했다.
임상연구에는 19~70세에 해당하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146명이 참가했으며 참가자는 도침 치료의 실험군(73명)과 일반 침 치료의 대조군(73명)으로 나눠 2주간 총 4회의 시술을 받았다.
이후 연구팀은 마지막 시술로부터 2주와 4주 후 추적관찰을 통해 증상개선 정도를 확인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 정도를 VAS(Visual Analog Scale) 척도로 측정한 결과, 두 집단에서 모두 통증 점수가 시술 후 개선됐다. 특히 일반 침치료(13.94% 개선)보다 도침치료(32.84% 개선) 시 통증 점수가 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능장애 지수(도침 38.26%, 일반 침 21.98%), 삶의 질 지수(도침 8.36%, 일반 침 6.57%)에서도 두 집단 모두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요추부 관절 가동범위의 경우 도침치료(10.21%)의 개선 효능이 일반 침치료(0.39%)보다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시술 후 부작용을 통해 도침치료가 기존 일반 침치료만큼 안전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통증 연구 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발표됐다. 논문명: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한 도침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무작위배정, 대조군 비교, 평가자 맹검, 임상연구.
연구 책임자 한창현 박사는 "한의학 신침요법인 도침의 유효성과 안전성의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으로 한의 치료의 신뢰성을 제고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의학연구원 김종열 원장은 "앞으로도 임상현장은 물론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한의학 R&D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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