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손주 못봐 외로운 노인들'… 코로나가 바꾼 어버이날 풍경
울산지역 노인복지관·요양시설 등 행사 취소 또는 축소
경로당 등 바깥 외출 못해 정서적 피로감 가중 우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울산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 안심면회실을 찾은 방문객이 아버지를 병문안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비닐을 사이에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채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0.05.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08/NISI20200508_0000524010_web.jpg?rnd=20200508160454)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울산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 안심면회실을 찾은 방문객이 아버지를 병문안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비닐을 사이에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채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0.05.08.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자식들도 바쁘고 어린 손주도 있고 올해는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시기가 영 그렇다 아입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버이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돼 이뤄지면서 지역 노인들이 쓸쓸한 어버이날을 맞고 있다.
울주군 삼남면에 사는 정모(78) 할머니는 코로나19로 설 연휴 이후로 자식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 할머니는 "자식들 얼굴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코로나때문에 오라고 하기도 미안하다"며 "아들, 딸한테 전화로 괜찮다고 했지만 쓸쓸한 마음은 어쩔수 없다"고 쓴웃음 지었다.
그는 경로당도 가지 못한채 몇 달 째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고 있다.
정 할머니는 "코로나19가 없어져서 경로당 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예전처럼 꽃구경도 다니고 싶다"고 했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달아주기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렸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무산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중구 함월노인복지관도 실내에서 열기로 했던 카네이션 전달 행사를 가정방문 행사로 변경했다.
함월노인복지관은 이날 오전 홀로사는 어르신 3명의 가정에 방문해 카네이션과 영양식꾸러미를 전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인들은 물론 평소 경로당, 복지관 등에서 시간을 보냈던 노인 대부분이 외출을 자제하고 장기간 집 안에만 머물면서 정서적 피로감 가중 등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경로당에 가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코로나19로 노인시설이 운영을 멈추면서 적지 않은 노인들이 정서적으로 지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 일수록 가족, 주변 이웃이 안부전화를 한다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문해 안부를 묻는 온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도 이번 어버이날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있는 부모님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서 조용한 감염이 진행되고 있을 우려가 있어, 사회로의 재확산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울산지역 노인요양원들은 해마다 보호자 가족들을 요양원으로 초대해 어르신들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가족들의 면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어르신들과 가족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찾아오는 가족 보호자들과 전화통화 창구를 열어뒀고, 가져온 선물과 편지도 요양원 측이 전달하기로 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북구노인복지관은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마음애담' 꾸러미를 제작해 어르신들께 전달했다. 2020.05.07. (사진=울산시 북구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07/NISI20200507_0000523581_web.jpg?rnd=20200508160454)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북구노인복지관은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마음애담' 꾸러미를 제작해 어르신들께 전달했다. 2020.05.07. (사진=울산시 북구 제공)[email protected]
울산시립노인요양원은 올해 어버이날에 맞춰 예년과 달리 축소해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동구의 한 요양원도 행사를 취소하고 어버이날 어르신들을 위해 카네이션을 자체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심면회실을 통해 가족들 간 면회를 진행한다. 안심면회실은 가족들과 환자들이 서로 얼굴은 볼 수 있지만 비닐이나 유리 등에 가로막고 있어 접촉은 할 수 없다.
요양시설마다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보호자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이 밀집한 시설 특성상 면회나 외출제한 등을 완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 요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줄어들어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면회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다수가 70~80대 고령자가 머물고 있는 요양원은 긴장을 놓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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