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측 "한국형 원전 도입 본 계약 언제든 체결 가능"
'ICAPP 2023' 폴란드 대표법인 부사장 인터뷰
'퐁트누프 프로젝트' 2035년 건설 착수 계획
(왼쪽부터)마치에이 스테츠(Maciej Stec) PGE PAK 원자력에너지(Energy Nuclear) 부사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Wojciech Dabrowski)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이 24일 오후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ICAPP 2023)'가 진행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임소현 기자 = 한국형 차세대 원전(APR1400)의 폴란드 수출, 이른바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가 본계약을 앞둔 가운데 마치에이 스테츠(Maciej Stec) PGE PAK 원자력에너지(Energy Nuclear) 부사장이 "본 계약은 사실 언제든지 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테츠 부사장은 24일 오후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ICAPP 2023)'가 진행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저희는 APR1400 원전을 두 개 세울 예정"이라며 "첫 번째(원전 건설)는 2035년도에 시작했으면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35년 시작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한의 핵심은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율, 내부 인력을 정하고 본계약 날짜를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참석한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Wojciech Dabrowski)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은 "한국은 최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라며 "협력이 매우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브로프스키 사장은 "산업적으로 폴란드는 한국과 많은 면에서 잘 맞는 부분이 많아 투자파트너로서 협력하면 좋은 시너지를 가질 것"이라며 "한수원의 경우에는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이 굉장히 확실한 회사다. 그것만을 믿고 같이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PGE,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PAK)과 퐁트누프에 한국형 차세대 원전(APR1400) 2~4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수원과 제팍, PGE는 지난해 10월 원전 개발계획 수립 관련 양국 기업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3개사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폴란드 에너지정책 2040(PEP 2040)'에 포함된 기존 폴란드 정부 주도의 원전계획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수원, 제팍, PGE 등 3사는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방안을 평가해왔다.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Wojciech Dabrowski)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이 24일 오후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ICAPP 2023)'가 진행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테츠 부사장은 "저희는 가장 좋은 파트너를 선택했다고 계속해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한국형 원전 건립 추진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창구로 활용될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제팍과 PGE는 한국형 원전 APR1400 원전 건립을 위해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했다.
SVP는 앞으로 한수원과 협상할 때 폴란드를 대표하게 된다. PGE와 제팍은 새롭게 신설될 합작사에 각 50%의 지분을 갖고 양측의 합의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스테츠 부사장은 "3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저희에겐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폴란드에서 PGE, 제팍, 한수원 이렇게 3개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법인이 설립됐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두 번째 법인은 한수원과 제팍, PGE가 함께 지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지분 투자율과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
폴란드 측은 한수원의 지분 투자율을 49%로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브로프스키 사장은 "지분 투자와 관련해 한수원 측 49% 정도의 지분투자율이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폴란드는 앞으로 퐁트누프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스테츠 부사장은 "환경조사, 현지화 등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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