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난기본소득' 반대하다 하루만에 꼬리내린 부천시장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사진은 장덕천 트위터.)
장덕천 부천시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본 소득을 주는 이유는 소비를 늘려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인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소비패턴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잘되는 곳은 더 잘되고 안 되는 곳은 계속 안 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천 인구 87만명에게 10만원씩 지급하면 87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명에게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고 본다"면서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정책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시군은 빼고 지급하되 그 재원을 여주시처럼 자체 재원으로 별도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시군에 인센티브 형식으로 재원을 보태주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의회에서 지원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면서 "도 차원의 지급에 대한 협의가 완료된 것으로 시장으로서 경기도재난기본소득과 관련된 더 이상의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부천시 도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민의 삶과 경기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경기도민 모두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제'를 도입하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러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노력에 87만 부천시민을 대표하는 장덕천 부천시장이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위터을 통해 알려진 내용에 장덕천 부천시장의 고뇌가 담겨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한가하게 정제되지 못한 개인의 의견을 피력할 시기가 아니다.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제도의 근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장덕천 시장의 경솔한 언급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제에 대한 몰이해와 부천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장덕천 부천시장의 공개적 사과와 반성을 1364만 경기도민과 87만 부천시민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제 대책으로 지급 대상을 선별하지 않고 경기도 전체 주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원하는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4월부터 도민 1인당 10만원씩, 4인 가족일 경우 40만원씩을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