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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잇단 점포매각…파국으로 치닫는 노사관계

등록 2020.09.14 18: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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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MBK, 멀쩡한 점포 매각해 이윤만 빼가"

사측 "회사 망하면 월급은 누가 주나"

홈플러스 (사진=뉴시스 DB)

홈플러스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홈플러스 노사 갈등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노동조합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투자 없이 이윤만 가져갔다"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고, 사측은 "홈플러스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맞섰다.

14일 홈플러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홈플러스 사례로 보는 먹튀 사모펀드 형태의 문제점-MBK파트너스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홈플러스의 매장 매각 행위를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의 매각을 확정한 상태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이윤만 빼 가고 튼실한 점포를 문 닫게 해 부동산개발이익을 올리는데만 급급하다며 투쟁을 각오하고 있다.

사측은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지속되자 홈플러스는 점포 자산유동화를 통해 유동성 확보 계획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김기환 마트노조 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1조원 투자와 고용안정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5년이 흘렀고 수 천명 동료들이 홈플러스에서 사라졌다"며 "이제는 멀쩡히 최고 수준의 매출을 자랑하는 매장을 문을 닫는다고 하기에 싸움에 나섰다"고 말했다.

안산을 지역구로 둔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산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소규모 상점들이 전멸하다시피 했다"며 "지역에서 돈을 많이 벌어놓고 매각을 해서 일부의 부동산개발업자에게만 이익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같은 토론회에 사측은 "회사가 망하면 월급은 누가 주느냐"며 "직원들의 고용안전과 복지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노조가 오히려 홈플러스와 직원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회사는 구조조정 없이 모든 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수 차례 밝혔지만 노조가 못 믿겠다고 나오는 점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했다. 사측은 "노조가 억지주장으로 멀쩡한 직원들에게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며 황금연휴, 명절연휴에 기습파업을 예고하고 있다"며 "월급은 올려달라면서 회사가 망하면 월급도 못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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