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잇단 점포매각…파국으로 치닫는 노사관계
노조 "MBK, 멀쩡한 점포 매각해 이윤만 빼가"
사측 "회사 망하면 월급은 누가 주나"

홈플러스 (사진=뉴시스 DB)
14일 홈플러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홈플러스 사례로 보는 먹튀 사모펀드 형태의 문제점-MBK파트너스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홈플러스의 매장 매각 행위를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의 매각을 확정한 상태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이윤만 빼 가고 튼실한 점포를 문 닫게 해 부동산개발이익을 올리는데만 급급하다며 투쟁을 각오하고 있다.
사측은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지속되자 홈플러스는 점포 자산유동화를 통해 유동성 확보 계획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김기환 마트노조 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1조원 투자와 고용안정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5년이 흘렀고 수 천명 동료들이 홈플러스에서 사라졌다"며 "이제는 멀쩡히 최고 수준의 매출을 자랑하는 매장을 문을 닫는다고 하기에 싸움에 나섰다"고 말했다.
안산을 지역구로 둔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산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소규모 상점들이 전멸하다시피 했다"며 "지역에서 돈을 많이 벌어놓고 매각을 해서 일부의 부동산개발업자에게만 이익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같은 토론회에 사측은 "회사가 망하면 월급은 누가 주느냐"며 "직원들의 고용안전과 복지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노조가 오히려 홈플러스와 직원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회사는 구조조정 없이 모든 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수 차례 밝혔지만 노조가 못 믿겠다고 나오는 점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했다. 사측은 "노조가 억지주장으로 멀쩡한 직원들에게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며 황금연휴, 명절연휴에 기습파업을 예고하고 있다"며 "월급은 올려달라면서 회사가 망하면 월급도 못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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