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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뜨거운 '성인 앱', 앱스토어 점령

등록 2011.05.29 09:30:00수정 2016.12.27 22: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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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가운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고파는 장터에는 낯 뜨거운 이름을 내건 성인용 콘텐츠들이 난무하고 있다.

 '섹스', '오르가즘' 등 성행위와 관련된 직접적인 단어부터 '거시기', '밤문화' 등 유흥문화를 연상케하는 앱 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들 앱에는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애플사의 국내 앱스토어에는 '애무의 정석'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유료, 무료 앱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순위 역시 1위다.

 이 앱은 다양한 신체 부위에 대해 120가지의 애무하는 방법을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발사 측은 앱 아이콘에 'LOVE'라는 문구만 적어 성인 앱이 아닌것 처럼 보이도록 하고, 카드 고지서에도 본 앱 이름이 기재되지 않도록 했다고 소개해 놓기도 했다.

 이 앱 말고도 '커플을 위한 섹스 게임', '여성 오르가즘 가이드' 등의 노골적인 성인 콘텐츠가 각각 무료 앱 순위 8위와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밤문화 용어사전'이라는 앱도 인기를 끌었다. 이 앱은 30여개 유흥업소 형태에 대해 설명하고, 접대 여성의 외모 수준, 비용에 대한 세세한 유흥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개발사는 앱을 소개하며 강도높은 수준의 성적 묘사나 성행위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어 미성년자의 구매를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앱스토어에는 수많은 성인용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지만,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청소년의 성인물 접근을 막는 장치는 앱을 내려받기 전에 17세 이상 연령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전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도 최소한의 확인절차 없이 청소년이 유해매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아이폰 단말기에서는 성인물 컨텐츠 접근을 차단하도록 설정(설정→일반→차단→응용프로그램)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차단하지 않으면 선정적인 앱이 여과없이 노출된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아이폰4부터 제공하는 무료 영상통화(페이스타임) 기능이 성인들의 화상채팅 도구로 활용되는 등 스마트폰의 음란서비스가 위험수위까지 오른 만큼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성인용 앱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사는 앱스토어에 지나치게 선정적인이거나 반사회적 내용을 담은 앱을 검열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걸러내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미국 회사들은 자신들의 기준으로 앱을 심의하고 등급을 분류하기 때문에 한국 문화와의 정서적인 차이도 존재한다.

 실제 방통심의위의 조사에 따르면 임신 가능성을 예측해 성행위의 안전시기를 알려주는 앱이 4세 이상 이용가로 분류되고, 신체의 성감대를 게임형식으로 알려주는 앱이 12세 이상 이용가로 분류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매우 선정적인 내용이나, 반종교적, 반사회적 내용이 아니면 대부분 성인용(17세 이상 등급분류) 콘텐츠로 분류된다"며 "포르노 수준이 아니면 모두다 등록된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성인앱의 청소년 노출 문제의 심각성이 인식되면서 최근들어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유해 앱에 대한 청소년 보호대책 마련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방송통신방전 기본법 등 3개의 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들 법안은 스마트폰에 청소년 보호 수단 탑재를 의무화하고, 청소년 보호 수단의 기술기준을 정해 이를 국제적으로 상호 인정하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로써는 국내 사업자가 운영하는 앱 스토어의 경우 성인인증 장치를 강화하도록 하는 조치가 가능하지만 해외 사업자가 운영하는 앱스토어는 제재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선정적인 앱에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하고, 이런 헛점을 틈타 관련 성인용 앱들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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