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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보내" 인천공항 협박 발신지는 루마니아

등록 2019.05.20 15: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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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단, 스위스 VPN업체를 통해 게재

스위스와 스웨덴에서도 같은 IP 포착

외국인 1명 추정, 인터폴과 공조 수사

19일 협박전화 정신이상자 소행 무게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20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인천공항경찰단의 모습. 2019.05.20.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20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인천공항경찰단의 모습.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인천공항에 생화학 무기를 살포하겠다는 협박성 글의 최초 발신지는 루마니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15일 국내 공항에 이달 20일까지 3000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생화학무기를 살포하겠다며 온 협박성 글은 외국인 1명이 유럽권 국가를 통해 보낸 것으로 파악했으며, 최초 발신지는 루마니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단은 협박성 글의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역추적한 결과 협박범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할 수 없도록 스위스에 주소를 둔 제3의 VPN 업체를 통해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단은 이 협박범의 IP가 루마니마 외에도 스위스과 스웨덴에서도 포착됐다고 부연했다.

또한 게시자가 올린 협박문 속 계좌에 대해서는 대문자와 소문자로 구성된 영어 알파벳을 분석한 결과 전자지갑으로 추정되며 사용 흔적이 없어 추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VPN은 가상으로 본래 IP를 숨기고 사용자 위치를 바꾸며, 암호화를 통해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경찰단 관계자는 "협박글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특정하는 문구는 없었으며 문장을 조합한 느낌이 강하다. 테러범이 요구한 3000비트코인은 우리돈으로 300억에 가까운 금액이어서 실제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폴 등의 국제공조를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범인을 쫒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새벽부터 한 남성이 인천공항 안내데스크와 의료센터, 제2여객터미널 폭발물처리반(EOD)에 약 5건의 협박성 전화를 걸어와 경찰단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자신을 박씨라고 밝힌 이 남성은 19일 새벽 5시49분께 제2터미널 EOD에 전화를 걸어 "탑승객들 간 다툼으로 인질극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세상을 창조한 분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날 오전 10시43분에는 "은혜로운 분 말씀에 의하면 764여명의 외국인 발이 묶여 있고 테러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2500명분의 식빵과 포도주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225명의 드레싱 환자 또는 중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단 측은 "자신이 직접 전화하고 이름까지 말한 것으로 볼 때 정신이상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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