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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安, 보수통합 선긋고 독자세력화 무게…선택지 '주목'

등록 2020.01.19 19: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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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귀국 일성으로 "실용적 중도 정당 만들겠다"

혁통위 활동에 "관심없다. 1대1 구도 여당 바라던 바"

"야권 혁신경쟁하면 1대1보다 합이 더 커질 것 확신"

바른미래당 복귀 또는 신당 창당 선택지에 무게 실려

총선전 정계개편에 핵심 변수…박형준 "좀 더 봐야"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0.01.19.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0.01.19.   [email protected]

[서울·인천공항=뉴시스] 유자비 김남희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귀국과 동시에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중도·보수 통합신당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활동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를 재개한 안 전 의원이 '중도적 실용 정당' 창당에 무게를 실으며 총선 전 정계개편 향방에도 크게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5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한 그는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동안 연일 보수 진영으로부터 구애를 받던 안 전 의원이 귀국 메시지를 통해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혁통위에 대해 "저는 관심 없다"고 단호히 말하며 "진영 대결로,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다. 오히려 야권에서 혁신경쟁을 통해 국민 선택권을 넓히면 1대1보다 합이 더 큰 그런 결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그는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며 "결국 제 목적은 이번 국회가 실용적, 중도적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국회를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하는 만큼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며 조력자로서 총선 성적표를 내는 데 주력하겠단 뜻을 밝혔다.

안 전 의원이 복귀 일성으로 독자세력화에 힘을 실으며 총선 전 정계개편 향방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4년 전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을 창당해 원내 제3당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각 당은 안 전 의원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01.19.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해외 연구 활동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01.19.   [email protected]

안 전 의원이 보수 진영과 손잡지 않는다면 총선 구도부터 달라진다. 중도 외연 확장을 노리며 중도에 지분이 높은 안 전 의원의 합류를 바랐던 한국당과 혁통위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혁통위 측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박형준 위원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조금 상황을 보고 얘기해야 한다. 아직 들어온 첫날인데 그것만 보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언급한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선택지로는 우선 현재 당적을 둔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세력을 키우는 방안이 있다. 총선을 약 3개월 앞둔 시점으로 시간이 빠듯한 만큼 새로 사람을 모으고 체제를 구축하기보다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하는 쪽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입국장에도 바른미래당의 당권파에 속하는 임재훈 의원과 최도자 의원이 나와 안 전 의원을 환영했다. 다만 손학규 대표의 사퇴 문제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귀국한 만큼 손 대표와 만나 담판을 짓게 될 전망이다.

독자 세력화 길을 걷는 선택지도 있다. 바른미래당이 극심한 내홍으로 분당 사태를 맞으며 이미지가 악화했고, 손 대표 사퇴 문제도 마무리되지 못하면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정당 운영을 위한 재정 마련이나 시·도당 설립, 당원 모집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의 메시지에 대해 "말씀 그대로"라며 "안철수 이름 석자가 정당이다. 손 대표를 포함해 많은 정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듣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각 지역에 안 전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이 아직도 많다"고 신당 창당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일단 안 전 의원은 각 정계 인사들을 만나며 조언을 청취하겠단 구상이다. 그는 "일단 여러분들을 만나뵙고 상의드리려고 한다. 그래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공식 첫 행보로는 20일 국립서울현충원과 광주 5·18 묘역 참배에 나선다. 국민의당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 민심을 살펴보려는 행보로 읽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안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과 국민통합이 필요하단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다 헤아리지 못했다. 무척 서운하셨을 것이다. 늦었지만 죄송하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는 1년4개월만이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 독일로 출국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으로 옮겨 스탠퍼드 방문학자로 머물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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