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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것 먹고 사투? 청도군, 대남병원에 저질 도시락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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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23 13:45:39
도시락, 대남병원 격리 병원관계자 및 환자에게 제공
형편 없어 안 먹는 사람들도
청도군 "우리가 도시락까지 확인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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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에 격리된 병원 관계자들에게 청도군이 제공한 도시락

[청도=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청도 대남병원에 격리된 병원 관계자 및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이 엉망이다.

 코로나19와 싸우며 건강을 빨리 회복해야 할 병원 관계자와 환자 등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회복에 장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남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 111명 중 의료진과 직원은 9명이다. 사망자는 3명이다.

입원환자는 102명(정신병동 100명, 일반병동 2명)이다.

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의 경우 상태가 악화된 환자는 2층 일반외래병동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모두 정신병동에 있다.

사실상 완전 폐쇄된 곳은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노인전문병원 환자들과 의료진 등이 있는 3층이다. 이곳은 현재 수평이동만 가능해 5층과 2층이 완전히 차단돼 있다.

대남병원은 지난 22일부터 내외부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코호트 격리(건물 통째 봉쇄)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격리된 병원 관계자들은 배달된 도시락을 통해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환자들은 처방식단에 따라 배달된 밥이나 죽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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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2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2020.02.22.lmy@newsis.com

하지만 격리된 병원 관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도시락은 형편없다.

도시락은 대남병원이 위치해 있는 청도군에서 제공하고 있다.

제공되고 있는 도시락은 밥과 무 3조각, 소량의 김치, 마늘쫑과 맛살이 들어 간 소량의 볶음, 된장, 무국 등이다.

이 부실한 도시락은 지난 22일 오전부터 3번 제공됐다.

도시락을 받은 격리된 병원 관계자 및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도시락 수량도 모자랐으며 도시락을 먹은 사람과 먹지 않은 사람으로 갈리기까지 했다.

대남병원에서 격리 중인 한 간호사는 "도시락을 받자마자 화가 치밀었다"며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있는데 먹는 것조차 이렇다보니 병원 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배가 고픈데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먹지도 않았다"며 "격리돼 고생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과 환자들이 불상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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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2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2020.02.22.lmy@newsis.com

또 다른 대남병원 관계자는 "오늘 배달된 도시락은 어제보다는 아주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실하다"며 "도대체 이걸 먹고 어떻게 코로나를 이겨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어이없어했다.

격리된 병원 관계자들은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한 채 방호복도 없이 마스크 하나로 격리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호사는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씻지도 못하고 있다"며 "TV에서 나오는 방호복도 없이 마스크 하나로 버티고 있다. 이러다 일본 크루즈선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마저 든다"고 호소했다.

특히 청도군은 도시락을 제공만 할 뿐 도시락이 어떤 상태인지 대남병원에 격리된 병원 관계자 및 환자가 잘 먹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남병원에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조차도 모르고 있다.

청도군 관계자는 "도시락을 우리가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도시락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 보지 않았다. 우리가 그런 것까지 확인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도시락을 공급하는 업체는 모른다"며 "업체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이 왜 부실한지, 업체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된 건지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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