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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 30만명 '턱걸이'…출산율 역대 최저 0.92명

등록 2020.02.2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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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출생·사망 통계' 잠정치 발표
1970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30만3100명 태어나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0명대 기록
혼인 건수 8년째 하락세…평균 출산 연령 33.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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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지난해 2월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35회 베페 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아기띠를 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베이비페어는 유모차, 카시트, 태교용품 등 다양한 출산, 육아용품들이 전시, 판매된다. 2019.02.21.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수가 간신히 30만 명을 넘겼다. 혼인 건수가 8년째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 혼인 자체를 늦추는 경향, 출산할 확률이 높은 여성 인구의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국제 비교 기준이 되는 출산율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1명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여성이 평생 한 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 중 출산율이 이처럼 낮은 곳은 없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인구동향'과 '2019년 출생·사망 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1년 전(32만6800명)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역대 처음으로 인구 '자연감소'(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현상)가 나타나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 명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12월에 2만1136명이 태어나면서 턱걸이했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2017년부터 3년째 30만 명대에 머무르게 됐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과 대비해 볼 때 매달 줄었다. 통상 출생아 수를 비롯한 인구 관련 통계는 계절성을 고려해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8월(-10.9%)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45개월째 역대 최소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는 5.9명으로 내려앉았다. 역시 2000년 집계 이래 최저치다. 조출생률이 5명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2명에 머물렀다. 2018년 0.98명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0명대에 들어선 후 재차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는 1.02명이었지만, 2분기(0.92명)와 3분기(0.89명), 4분기(0.85명)에 연이어 하락했다.

김 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은 2.1명 정도에서 머물러야 한다"며 "합계출산율이 절반 수준인 1명이라는 건, 하나의 세대를 30년 정도로 볼 때 지금으로부터 30년 후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절반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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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2017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이었다. 스페인(1.31명), 이탈리아(1.32명), 그리스(1.35명), 포르투갈(1.37명), 룩셈부르크(1.39명) 등이 낮은 편이었지만, 한국과는 꽤 격차를 보인다. 2019년 기준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출생 감소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는 혼인 감소가 꼽힌다. 혼인 건수는 8년째 연달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년 전(25만7622건)보다 7.1% 큰 폭으로 줄어든 23만9210건으로 집계됐다.

김 과장은 "한국은 혼인을 전제로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인 감소가 출생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혼인이나 출산을 하는 연령이 점점 상승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 통계청에선 여성의 가임 기간을 49세까지로 보고 있는데,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 출산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감소하는 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균 출산 연령은 33.0세로 1년 전보다 0.2세 올랐다.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매년 상승 중이다. 2005년에 30세를, 2010년에 31세를, 2014년에 32세를 각각 넘겼다.

출산 연령대별로 출생아 수를 보면 30~34세(13만1500명), 35~39세(8만7400명), 25~29세(5만7900명), 40~44세(1만3200명), 20~24세(1만1300명) 등 순이었다. 전년 대비 30대 후반에선 1만1600명이, 20대 후반에선 7100명이 줄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차지하는 비율은 33.3%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p) 올랐다. 전체 산모 셋 중 한 명은 나이가 35세 이상이라는 뜻이다.

가임기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영향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인 30~34세 여성 인구는 2016년(-5.4%), 2017년(-5.9%), 2018년(-5.0%), 2019년(-2.7%)까지 최근 4년간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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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출산율)를 연령대별로 보면 30~34세가 86.3명으로 가장 높고, 35~39세(45.0명), 25~29세(35.7명), 20~24세(7.1명), 40~44세(7.0명) 등이 그 뒤를 잇는다.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2018년에 처음으로 25~29세 여성 출산율을 앞지른 후 지난해에도 같은 순서를 나타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하락했다. 주 출산 연령으로 분류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특히 출산율 하락 폭이 컸다. 25~29세,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3.0%, -6.0% 내렸다.

지난해 태어난 첫째 아이는 16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둘째 아이는 전년 대비 감소폭이 9.3%로 더 컸고, 10만8600명으로 집계됐다. 셋째거나 혹은 그 이상인 경우는 2만5700명으로 8.9%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 중 첫째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55.7%였고, 둘째 아이와 셋째 혹은 그 이상의 아이는 각각 35.8%, 8.5%였다.

전체 출생 성비는 105.7명으로 1년 전보다 0.3명 올랐다.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를 105.7명 낳는다는 얘기다. 통계청에선 출생 성비가 103~107명 사이에 있으면 정상 범위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47명), 전남(1.24명), 제주(1.15명), 충남(1.11명), 울산(1.09명), 경북(1.09명), 강원(1.08명), 경남(1.05명), 충북(1.05명) 등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지역들에선 출산율이 1명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낮았던 곳은 서울(0.72명)이었다.

출생·사망 통계는 우리나라 국민이 시·구청 및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고한 출생, 사망 자료를 기초로 작성된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고분과 향후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연 신고분을 추정해 집계·분석한 잠정치다. 오는 8~9월 중 발표될 확정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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