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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人터뷰]윤미향 "할머니들도 응원…정대협 활동 시작 때 심장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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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4-01 12:04:19
윤미향 전 정의기역연대 이사장, 더시민 비례 7번 공천
"할머니들이 '국회 가서 우리 문제 풀어달라'고 응원해"
"30년간 일본이 온갖 공격…내가 의원되면 걱정 될 것"
"진상규명과 사과, 미래세대 기억 장려 법 만들고 파"
"여성 인권·평화 실현 노력 국제적 확산할 수 있을 것"
n번방 사태 지적…"성착취 근절 법안에 힘 모으겠다"
"자녀 美 유학 논란? 전액 장학금 대학 직접 찾아가"
"자녀 건드리는 건 비인간적…공격하려면 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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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김남희 기자 =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그 자체가 삶이었던 윤미향 전 일본군성노예제해결정의기억연대(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 7번 공천을 받은 그는 지난달 31일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해야 할 역할 중 하나는 일본군성노예제와 관련한 진상 규명과 사과, 그리고 그것을 미래세대가 기억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지원하고 제도적으로 장려할 수 있는 법제를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에서 "세계 어딜 가더라도 받는 질문이 '왜 한국은 아시아 여성들이 겪었던 극악한 범죄를 잊고 침묵하느냐'였다. 왜 일본군성노예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느냐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군성노예제 관련 박물관을 나라가 지원하고, 여성인권과 평화를 의제로 국제사회에서 발언하는 활동을 지원한다면 여성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을 국제적 가치로 확산시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n번방 사태를 언급하며 "21대 국회에서는 성착취 문화를 근절할 수 있는 법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제적 기준을 우리 사회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윤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결심하고서 곧바로 일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는 이 할머니가 "잘했다. 꼭 (국회) 가서 우리 문제 풀어야지. 같이 하자. 이제 나도 국회 자주 가겠네"라고 격려해줬다고 했다. 길 할머니는 "덕분에 나 같은 여자도 할 말 하고 살았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시민의 목소리를 정치 영역으로 이어가야 하겠다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가벼워졌다.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을 시작할 때의 심장을 되찾은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인터뷰 요지다.
 
-정치권 진출 결심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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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bluesoda@newsis.com
"우리 사무실에 더불어시민당에서 시민후보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이 접수됐다. 정대협 전 대표들,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연구자들이 저를 추천한 거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국회에서 윤미향다운 의정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결단했다. 활동의 장이 거리에서 국회로 이어지는 것이고, 계속해서 내 활동의 공간이 확장되는 것이고, 운동의 현장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피해자 할머니들께 출마 말씀드렸을 때 어떤 반응이었나.

"이용수 할머니께 연락드렸다. 시민당 비례 후보로 나가게 됐다고 하니 '잘했다. 가서 우리 문제 풀어야지. 같이 하자'라고 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우리 같은 여자들이 다시 울지 않게 우리 문제도 잘 해결해 줘. 못 만나더라도 내가 늘 응원하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다. 대표 덕분에 나 같은 여자도 할 말 하고 살았어'라고 말했다. 감동이었다. 두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정대협 활동 때의 심장을 되찾은 것 같다."
 
-21대 국회 입성하게 되면 하고 싶은 활동은.

"n번방 사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착취 문화를 근절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범죄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로 국제기준이 정하는 만큼 우리 사회가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또 일본성노예문제와 관련한 경험을 법제화하는 데 힘쓰고 싶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각 지역에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다. 그런데 어딜 가도 '왜 너희 나라는 아시아 여성들이 겪었던 극악한 범죄를 잊고 침묵하고 사냐, 왜 너희 나라는 그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제가 국회에서 해야 할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일본군성노예제와 관련한 진상 규명과 사과, 그리고 그것을 미래세대에 교육하고 기억하게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일본군성노예제 관련 박물관을 나라가 지원하고, 여성인권과 평화를 의제로 국제사회에서 발언하는 활동을 지원한다면 여성인권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을 국제적 가치로 확산시켜낼 수 있을 것이다."
 
-외교적 현실과 충돌하는 지점은 어떻게 돌파구를 만들 것인가.

"저 같은 사람을 정부가 활용해야 한다. 정부가 직접 풀 수 없는 민감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사법부가 배상 판결을 내렸는데 일본 정부가 무역 조치로 보복했다. 사법부와 행정부가 다른데도 한일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서야 하는 게 의원들이다. 그리고 한일 관계는 양국의 문제로 국한되는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원 다자외교를 하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큰 기구가 아니더라도, 위안부 문제만 다루면 어려울 수 있으니 한일 평화 의원모임, 아시아 평화 의원모임, 국제평화 의원모임을 만들고 그곳에서 분쟁 지역 성폭력 피해자 인권회복 문제 등을 의제로 다루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자신 있다. 제가 해온 국제연대를 이용해 그 나라의 NGO 여성들이 그 나라의 국회를 움직이게, 일본의 시민운동이 의원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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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bluesoda@newsis.com
 
-발의하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현실정치와 부딪힐 수도 있겠지만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내용들을 담을 수 있는 법제화를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론 성폭력 가해자 처벌을 강화할 수 있는 성착취 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법안들을 여러 여성 활동가 출신 의원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분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싶다."
 
-일본이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그럴 거 같다. 30년간 (일본이) 온갖 공격을 했다. 반일, 종북주의, 일본에서 제 얼굴이 가장 험상궂을 때 찍어서 반일로 호도해서 위안부 문제를 공격하는 뉴스 수도 없이 봐왔다. 그래도 늘 대사관 앞에서 웃었다. 그런 게 저 사람들에게도 약간 걱정은 되겠구나 생각한다."

-일본 과거사 문제 해결 방식과 관련해 다른 의견을 가진 그룹들과의 문제는 어떻게 풀 건가.

"(강제징용 피해자 등) 그분들을 지원하는 법은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 위안부 문제와는 또 다르다. 일제강점기 과거사 피해자를 지원하는 법을 일본 정부를 섞지 말고, 일본 기업을 섞지 말고 한국 사법부의 판결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을 방치,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지 않았다는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피해자지원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저희들의 운동으로 지금 지원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상대적 다름을 해결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일부 언론 보도로 자녀 미국 유학이 논란이 됐는데 관련한 입장은.

"자녀가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유학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직접 1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주는 대학을 찾아서 갔다. 공격하고 싶다면 나에게 해달라. 자녀를 건드리는 건 비인간적이다. 가족의 아픔을 끄집어내지 말고 저를 공격했으면 한다. 그리고 살아온 과정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도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고, 아픔을 지닌 사람들과 소수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 노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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