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김칫국' 등 잦은 설화…왜?
방위비 협상 타결 언급한 청와대에 "김칫국"
지소미아 논란 때 "잘못된 메시지 보내지마"
GP 축소에 "DMZ 모든 활동은 유엔사 관할"
"코로나19 확진 50명 이내" 예측했다 불발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일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청와대와 우리 정부를 향해 '김칫국 마시다'라는 비꼬는 듯한 표현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며 "영어와 한국어에 비슷한 표현이 있으면 내 통역관이 더 쉽게 일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김칫국 마시다'를 영어로 설명하는 한영사전 내용을 리트윗했다.
이 같은 발언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위터 계정에는 '문재인이 김칫국을 마시고 있습니다' '한국을 조롱하는 건가' '한국인들을 화나게 하지 마시오' 등 댓글이 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우리 정부를 압박하거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1월 당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소미아가 없으면 우리(한·미·일)가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우리 정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018년 9월에는 9·19 남북 군사합의 내용 중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축소에 관해 "DMZ 내 모든 활동은 유엔사령부의 관할"이라며 "그들(남북)이 대화를 계속하더라도 모든 관련 사항은 유엔사령부에 의해 중개·판단·감독·집행돼야 한다"고 우리 정부의 행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그는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달 중순 "우리(주한미군)가 분석하고 예측한 바에 따르면 17일에 한국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50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까지 예측했지만 이는 빗나갔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4명 증가했고 이후로도 50명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다. 오히려 같은 달 하순부터 주한미군 심장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오른쪽 두번째)과 박한기 합참의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제5회 한미동맹만찬' 1부 행사를 마친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14. [email protected]
공교롭게도 같은 달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 직원이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 사실을 거짓 보고한 채 주한미군의 심장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출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입장이 곤란해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거짓 보고를 하면 2년간 출입을 금지시키겠다는 엄포를 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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