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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 방문 "철저 수사, 책임 가린다"

등록 2020.05.03 13: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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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 안형철기자=3일 오전 10시10분께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방문, 희생자 영정에 헌화하고 유가족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2020.05.03.goahc@newsis.com

[이천=뉴시스] 안형철기자=3일 오전 10시10분께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방문, 희생자 영정에 헌화하고 유가족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email protected]

[이천=뉴시스] 안형철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4월29일 발생해 사망자 38명이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3일 오전 10시께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족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등 정부관계자들과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 영정에 조문하고, 유가족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앞서 오전 9시30분께 먼저 도착한 이 장관과 김 장관은 합동분향소를 둘러보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오전 10시에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정 총리는 방명록 작성 뒤 정부 관계자들과 영정에 헌화, 조문하고 유족들과 면담을 약 20분 동안 진행했다.

정 총리는 방명록에는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안전한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천=뉴시스] 안형철기자=3일 오전 10시10분께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방문, 희생자 영정에 헌화, 조문했다. 2020.05.03.goahc@newsis.com

[이천=뉴시스] 안형철기자=3일 오전 10시10분께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방문, 희생자 영정에 헌화, 조문했다. [email protected]


정 총리는 유족들과 면담 전에 전한 위로인사에서 “불의의 사고로 가족들이 희생된 유가족들께 정부를 대표해 미리 막지 못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정부는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고를 철저하게 수사해 누가 책임 있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이어 “처벌만으로 끝내지 않고, 근본적인 대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총리실에 태스크포스팀 꾸리겠다”면서 “필요하다면 법 제정도 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 차원의 대응을 밝혔다. 

그는 “법을 만들어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다. 아직은 조사가 끝나지 않아 확신할 수 없지만 법을 지켰다면 이런 일은 없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과거 이천에서 유사한 사고 있었고, 조문하며 보니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돼 부끄럽고 기성세대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분들의 마음이 편해지도록 정부로서 해야 할 일은 꼭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천=뉴시스]안형철기자=3일 오전 10시10분께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관계자는 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유가족들과 20여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2020.05.03.goahc@newsis.com

[이천=뉴시스]안형철기자=3일 오전 10시10분께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관계자는 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유가족들과 20여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email protected]

정 총리의 위로인사와 정부 대책 표명 뒤 박종필 유가족 대표는 유족들의 입장을 정리해 정 총리에게 전달했다.

박종필 유족 대표는 “화재 원인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부탁드린다”면서 “화재 당시 감리원, 안전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층 마다 1명씩만 있었어도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천에서 매번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는 정부와 이천시의 책임이 있다”고 일갈하며 “희생자 중에는 화재로 인해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유족들이 차마 바라볼 수 없는 형상”이라고 울분을 토하자 모여있는 유족들 사이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부검 절차 진행 시 유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박 대표는 “부검을 해야 한다 하더라도 유족들에게 사전에 양해 없이 진행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유족 사이에서는 부검은 희생된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또 화재가 발생한 물류창고 시공사인 주식회사 ㈜건우의 유해위험방지계획서에서 6차례나 화재 등 사고위험이 지적됐지만, 이를 무시한 채 공사가 진행돼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해주신 말씀이 다 옳다. 철저히 진상 규명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도록 하겠다”면서 “상식선으로 봤을 때 관련 처벌이 미약한 부분이 있어 이 때문에 책임자들이 책임의식 부족했을 수 있다”며 유족들의 의견에 동감했다.

이어 “사고 다음 날 열린 장관 회의에서 경찰청장에게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이번사고는 돈의 노예가 돼 비용 때문에 안전을 져버린 일이라며 같은 사고 반복되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고 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재차 법과 제도 정비를 강조했다.

유족들의 요구사항을 대신 전달했던 박종필 유족 대표는 “총리님이 말씀해주신 일들이 이행되지 않을 때 바로 연락드려도 되겠나”라며 총리 연락처를 요구했고, 정 총리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연락처를 전달했다.

이날 면담자리에서 한 유족은 “기사의 댓글을 보면 내 동생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담배꽁초를 버려 화재를 일으켰다는 거짓이 펴져 더욱 마음이 아프다”면서 “내 동생은 지하 2층이 아니라 지상 4층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런 거짓을 퍼트리는 사람들을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그런 예단은 잘못된 것으로 유가족들에 위로가 되도록 잘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천=뉴시스]안형철기자=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희생자 영정.2020.05.03.goahc@newsis.com

[이천=뉴시스]안형철기자=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희생자 영정[email protected]

정 총리 등 정부관계자들은 20분 동안의 면담을 마치고 오전 10시30분께 합동분향소를 떠났다.

4월29일 오후 1시32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에서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에서는 노동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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