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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끊임없는 독자노선론…원유철 임기 연장하나

등록 2020.05.13 18: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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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개정 2+2 회동 요구, 합당시 당명 '미래한국당' 제안

비현실적 요구·제안으로 통합당과 의도적 합당 지연 관측도

19일 전당대회서 대표 임기 연장 위한 당헌당규 개정 논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2020.05.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지은 문광호 최서진 기자 =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합당이 계속 지연되면서 독자노선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당은 모(母)정당인 통합당과 합당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독립'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당 한편에선 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자생론'도 배제하지 않는 기류가 여전히 읽혀진다. 177석의 수퍼여당이 지배하는 여대야소 정국에서 교섭단체 구성의 득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독자 세력화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합당을 둘러싼 잡음은 총선 직후 황교안 대표의 전격 사퇴에 따른 통합당 지도부 공백으로 인해 합당 방식과 시점,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이 불가능해 지연된 측면이 있다.

정치권에선 원유철 대표의 모호한 스탠스를 두고 독자노선의 길을 걷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원 대표는 통합당 경선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선출되자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주 대표와 합당의 시기, 절차, 방식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미래한국당은 국고보조금을 받아내기 위하여, 또는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어 내기 위하여 단 1분도 논의한 적이 없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원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에서 합당 조건으로 선거법 개정을 들고 나와 준연동형 비례제도 폐지를 위한 여야 대표 회담(2+2)을 제의하면서 실질적인 합당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다음 총선이 4년이나 남은 이 시점에 여야가 선거법 개정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한국당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독자노선을 걷기 위한 명분 쌓기나 시간 벌기용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한국당 원유철(오른쪽부터) 대표와 김기선 정책위의장, 백승주 의원, 조태용 21대 당선인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05.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한국당 원유철(오른쪽부터) 대표와 김기선 정책위의장, 백승주 의원, 조태용 21대 당선인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원 대표는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도 합당할 경우 당명은 미래통합당 대신 '미래한국당'을 쓰는 게 좋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원 대표는 형(兄) 정당인 통합당을 놀부, 아우 정당인 한국당을 흥부에 비유하면서 "흥부와 놀부 형제가 합치면 좋은 이름인 흥부로 가야지 놀부 이름으로 갈 필요는 없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원 대표가 임기 연장을 추진한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당헌당규상 한국당 당대표 임기는 2020년 5월29일까지로 규정돼 있다. 당 대표 궐위시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원 대표는 원칙적으로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5월30일 전에 물러나야 한다.

이에 당 차원에서 15일 당선자 총회를 거쳐 19일 전당대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 원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원 대표는 15일 당선자총회에 참석해 임기 연장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같이 '독자노선' 논란이 일자 원 대표는 13일 당 대변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미래한국당이 형제정당인 미래통합당과 통합한다는 것은 정해진 일이다. 통합은 시기의 문제"라며 "미래통합당의 지도부가 선출되면 소통과 협의를 통해서 통합의 방식과 시기,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 하에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총의(總意)를 모으는 일정(19일)을 어제 최고위에서 잠정 결정했고, 이에 앞서 15일 당선자 간담회에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당헌(黨憲) 등의 보완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5.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5.04. [email protected]

당 안팎에선 무소속 탈당 당선인을 미래한국당에 입당시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을 통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과 합당할 경우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나 호남 진출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정운천 한국당 최고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경우의 수를 다 놓고 논의해봐야 한다"며 "우리가 논의하고 주장할 입장이나 권한이 어딨나. '통합당의 의지가 있다고 한다면' 이라는 전제로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기선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독자노선이 아니라 통합 시기, 방법과 관련해서 일단 우리 당 전체 총의를 한번 모아볼 필요가 있어서 그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며 "제 개인적 생각은 통합당과 어떻게 협의해서 원만히 통합 절차를 진행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건 통합당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동열 사무총장은 국민의당 합당 여부에 대해 "당내에서는 따로 논의된 건 없다"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복귀해서 여러가지로 의논해보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 그 이후에 거기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방향에 따라서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도 미래한국당과 합당 관련 접촉에 대해 "전혀 연락이 없었다"며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어떠한 논의나 제안, 접촉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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