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화문 집회에 "국가방역 도전…용서 못할 행위"(종합)
"격리 필요자 다수 거리 집회 참여…대단히 비상식적 행태"
"국민 생명 위협, 용서 못할 행위…강제수단 동원 강력조치"
"신천지 이후 방역 성패 중대 고비…집회 참석자 조속 진단"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8.1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격리 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며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보수단체들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인근에서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4명에 달했다. 정부는 교회 신도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외출을 삼가고, 신속히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8·15 국민대회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 2020.08.15. [email protected]
이어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 고비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교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주는 것과 함께 밀집, 밀폐, 밀접의 3밀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소모임 활동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 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보수단체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8·15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마친후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0.08.1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최장기간의 장마와 유례없는 폭우로 큰 수해 피해까지 겪으며 어려움이 크신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또 다른 심려를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중대 고비에 처한 코로나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국민에게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저지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8월17일 임시공휴일 등 연휴와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내는 시간이다. 불편하시겠지만 방역의 주체로서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밀접 접촉 자제 등 정부의 방역 방침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국민을 믿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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