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망론' 국감 후 재부상…보수야권 대선 판도 들썩
오세훈, 안철수·원희룡·유승민·홍준표까지 '5자 연대' 제시
신선함 부족하단 평가…지지율 측면서도 초라한 성적표
윤석열, 다시 스포트라이트…"퇴임 후 국민에 봉사" 주목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 반 앞두고 보수 야권에서도 후보들이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의지를 피력하며 수면 위로 움직이기 시작한 이들은 서로를 예의 주시하며 대선 채비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대선 주자 선언을 하며 제안한 '국가정상화 비상연대회의체' 멤버로 꼽힌 5명은 야권의 후보 구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오 전 시장을 포함한 안철수·원희룡·유승민·홍준표가 그들이다.
오 전 시장은 이 '5자 원탁회의'로 상설협의체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면서 "5명의 야권 주자들이 당을 달리하고 있고 입장 차이도 있으나, 경쟁을 할 때 하더라도 대선 국면 전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정기적인 자리를 함께 해서 국가 현안을 논의하고 공통된 입장을 낸다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론된 이들은 모두 오래 전부터 보수 진영의 잠룡으로 지목되던 인물들이다. 당 지도부를 맡는 등 정치적 경륜을 쌓았고 각자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으며 급부상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이 5자 연대가 언급됐을 때 일각에서는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미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여러 번 국민 선택을 받은 바 있어 정권을 교체할 만큼의 확장과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해당 인물들은 지지율 측면에서도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최근 한국갤럽에서 집계한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원희룡 제주도지사(1%)는 모두 더해도 이재명 경기지사(20%)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7%) 각각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주축으로 모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기모임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10.22. [email protected]
반면 기존의 5인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그간 가능성 차원에서 언급되는 수준이던 '윤석열 대망론'이 국정감사 이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임기를 마친 후 정치를 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정국의 이목이 쏠렸던 당시 국감장에서 여당 의원들과 난타전을 벌이던 와중에 나온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계 입문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보수야권 지도부에서는 아직은 신중한 반응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퇴임 후 봉사활동을 한다는 게 여러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반드시 정치하겠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검찰총장은 정치와는 담을 쌓아야 되는데 조금이라도 오해 받을 수 있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 발언은 잘못됐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천화재 피해 동생 사망과 관련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2. [email protected]
홍 의원은 윤 총장에게 "상식에 어긋나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 번이나 수용하고도 대통령이 아직도 신임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계속 총장을 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둘 다 물러나라. 추 장관은 이제 정계에서 은퇴하고, 윤 총장은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으로 오라.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야권 일부에서는 윤 총장이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가장 '핫'한 새 인물을 포함해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 경쟁하는 모습이 국민들 관심과 기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야권 내부에서부터 국민들 흥미를 끌 수 있는 인지도 높은 인물들이 경쟁해야 한다"며 "다수의 인물이 거론되고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가능성 있는 후보들이 많다는 점이 부각되면 선거 분위기도 고조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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