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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첫 날, 상인들 "어떻게 고비 넘길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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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4 23:48:04  |  수정 2020-11-25 16:51:55
영업제한 대상 아닌 편의점 등도 유동인구 감소로 덩달아 타격
손님 입장 제한 밤 9시 되자 택시승강장·대리기사 손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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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내 한 유흥가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거리가 한산해보인다. (사진=안형철 기자)
[수원·안양=뉴시스] 박종대 안형철 기자 =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첫 날인 24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최대 유흥가로 꼽히는 수원시청 뒤 이른바 ‘인계박스’.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또 다시 이날부터 식당, 카페, 주점 등은 오후 9시 영업 제한이 적용됐다.

아직 오후 9시가 되기까지 30분 가량 시간이 남아있지만 벌써 잔반이나 쓰레기를 버리고, 테이블에 의자를 올리며 마감을 준비하는 가게 직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한 가게의 경우 연말을 앞두고 송년회로 찾는 손님들이 밀려드는 시기였지만,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문 앞에 붙여놓고 가게문을 닫아놓았다.

인계박스 중심 골목에서 벗어난 한 일본식 선술집에는 손님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사장 홀로 가게 마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본식 선술집 사장 A(40대)씨는 "매달 임대료를 포함해 300만~400만원 지출된다. 이를 메우려고 돈을 빌리고, 빌린 돈의 이자를 내기 위해 다시 현금서비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일본식선술집) 코로나19 이전에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그 이전부터 매출 감소세가 이어져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장사하는데 오늘은 한 테이블도 손님이 오지 않았다"며 "지난번 2.5단계에는 2∼3개 테이블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심 골목에 있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계박스 중심거리에 위치한 한 카페의 경우 어제보다 당장 매출의 80%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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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내 한 술집에 손님이 한 명도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안형철 기자)
이곳의 직원은 "현재 형과 둘이서 12시간씩 교대로 가게를 보고 있다. 일하던 직원들은 소정의 유급휴가를 줬다"며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고, 술 마시는 손님들이 잠시 쉬러 오기도 하는데 자리에 앉지 못 하니 매출이 8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오후 9시가 되자 거리는 택시와 대리기사를 부르며 인계박스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약 10분이 조금 넘어가자 불이 켜진 곳은 편의점과 옷가게, 오락실뿐이었다.

영업제한 대상이 아니지만 편의점 역시 유동인구가 줄어드니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한 편의점 직원은 "오후 5시부터 일했는데 결제 내역을 확인해보니 어제보다 30%는 매출이 줄었다"며 "지난번 2.5단계랑 비슷하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아직 불이 켜진 한 전집 사장 김모(50대)씨는 가게를 마감 중이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정리하고 말 것도 없다. 오늘 한 테이블도 받지 못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말 병 걸려서 죽는 게 아니라 굶어죽게 생겼다. 가게 문을 연 지 3개월 됐는데 연달아 타격이다. 밤에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너무 막막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지난번에 정부지원금도 5월 31일 이전에 사업자등록한 사람만 된다고 해서 이마저도 받지 못 했다"며 "똑같이 매출에 타격을 입었는데 사업자등록 기준일에 따라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 정책이 세심하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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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시스] 경기 안양시 한 번화가에 찾는 손님들이 줄면서 거리가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박종대 기자)
비슷한 시각 안양시 평촌로데오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안양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상권이지만 음식점에 손님 입장이 제한되는 시간인 오후 9시를 10분 남짓 남겨두고 대부분 가게들은 이미 손님들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그나마 손님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도 1∼2개만 있을 뿐이었다. 남아있던 손님들은 오후 9시 정각이 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식당 밖으로 나왔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에 다니는 김모(21)씨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확진자 수에 따라 수시로 완화와 강화로 바뀌는 일상이 적응될 법도 한데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자유롭게 놀러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50대로 보이는 남성 3명은 이러한 방역조치를 모르는 듯 2차 술자리로 이동할 호프집을 찾기 위해 주변 상가건물을 두리번거리며 훑어보다가 불이 켜져있는 가게를 찾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20대 커플로 보이는 남녀도 한 음식점에 오후 9시가 넘었는데도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종업원의 말을 듣고 아쉽게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이곳 식당 주인은 "한 푼이라도 더 벌어도 시원찮은 상황에 가게에 들어온 손님들 다시 내보낼 때가 가슴이 무너진다"며 "그동안 오기로 가게 문을 닫지 않고 버텨왔는데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goa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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