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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숭래 우리바이오 대표 "건기식에서 신약 개발까지"

등록 2020.11.26 09:30:34수정 2020.11.26 1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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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30년 베테랑 이숭래 우리바이오 대표

"연구·개발부터 유통까지 다하는 기업을 목표로"

마리골드·에키네시아 등 외산 식물 국산화 진행 중

이숭래 우리바이오 대표

이숭래 우리바이오 대표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경기도 안산시 공장단지에 위치한 우리바이오의 공장과 연구소에는 거대한 설비기계들이 각 방마다 가득했다. 지난해 우리이티아이에서 우리바이오로 사명을 바꾸며 식물공장 기반의 바이오산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곳곳에 드러났다.

특히 마리골드 연구가 진행 중인 식물공장 연구소에는 꽃을 균일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자 고심한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연구소에는 빠른 성장을 위한 성장등 기술과 배양액 조합 등에 회사의 고민과 기술력이 담겨있었다.

바이오산업에 들어선 지 이제 만 1년이 넘은 우리바이오를 이끄는 수장은 바로 제약회사에 30년간 경력을 쌓아온 이숭래 대표다.

이 대표는 한국화이자제약에서 27년간 일하며 제약 영업, 신약 PM(Product Manager), 신약 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쳤다. 이후에는 동화약품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우리바이오에 영입됐다.

-바이오산업에 진출한 지 이제 갓 1년이 넘었다. 우리바이오는 치열한 바이오 업계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시장에 진입했는가?

"우리조명그룹은 이전부터 바이오산업에 관심이 컸었다.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사명 변경 이전부터 바이오 사업을 준비해 왔었다. 본격적인 시작을 위해 지난해 우리이티아이에서 우리바이오로 사명도 바꾸고 저도 회사에 들어왔다. 우리바이오는 장기적인 먹거리로 식물공장(버티칼팜)을 기반으로 한 천연물로 개별 인정형을 받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임상단계에서 뛰어난 효능이 있을 경우 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까지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식물공장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바이오의 식물공장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우리바이오는 안산공장에 320평 규모의 '실증실험 식물공장'과 '파일럿 식물연구동'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마리골드꽃 국산화'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루테인의 원료인 마리골드는 100% 수입에 의존 중인데 이를 국산화하는 게 목표다. 수확량도 1년에 1번이 아닌 최대 5번까지도 가능하며, 노지 생산이 아닌 모든 환경이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 내 다양한 설비들이 정말 많다. 이렇게 많은 시설을 갖춘 이유는 무엇인가?

"1부터 100까지 모두 다 스스로 하기 위해서 기계설비에만 12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바이오 공장의 생산능력(CAPA, 캐파)는 연질캡슐 1일 120만정, 연조스틱 1일 20만포, 정제 1일 70만정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를 통틀어 저희 회사의 공장이 가장 잘 갖춰진 공장이라는 게 제 생각이다."


[서울=뉴시스]우리바이오 식물공장 내부 (사진=우리바이오 제공)

[서울=뉴시스]우리바이오 식물공장 내부 (사진=우리바이오 제공)



-그렇다면, 우리바이오의 주요 대표제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현재는 OEM을 빼고 약국에만 유통하는 유산균제 비타민제 급성 병용요법제, 탈수환자들한테 사용하는 전해질 음료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독점 개발하는 성분인 베타글루칸이 있다. 베타글루칸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귀리에서 나오는 베타글루칸이 버섯이나 효모 베타글루칸보다 더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우리바이오에서는 베타글루칸의 효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흡수율을 높인 귀리 베타글루칸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또, 베타글루칸 및 다른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결합해 순차적으로 면역, 비알코올성지방간, 정신건강, 경도인지장애 기능성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식물공장 연구소에서 마리골드 외에 연구를 진행하는 식물은 무엇인지?

"현재 식물공장에서 주요하게 연구 중인 마리골드 외에도 에키네시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에키네시아는 우리나라에 완제의약품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100% 전량 수입되는 제품이다. 미국에는 면역력 증강에 굉장히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명성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에서 의약용으로 재배 중인 곳은 없는 상황이다. 물론 재배 자체가 상당히 까다로운 식물이기도 하다.

우리바이오는 이 에키네시아를 국산화하기 위해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 후 자체 유통보다는 원료를 제조업체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비즈니스 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바이오 전문 정부출연기구와 함께 두 개의 작물에 대한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위주로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게 됐는데, 이미 건기식 시장은 공룡 기업의 점유율이 높고 그 밑으로 경쟁도 치열합니다. 우리바이오는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갈 계획인지?

"저희들 생각은 '똑같은 제품은 만들지 말자'다. 건강기능식품이지만 의사나 약사와 같은 전문가그룹으로부터 인정받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개별인정형을 받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도 솔루티오, 신비락525, 큐시리즈의 자사브랜드 제품을 약국에만 유통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산학협력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어 아직 초기단계다 보니 기술을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하고 임상단계로 넘어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계에서 상당부분 진행된 제품을 가지고 같이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주가도 많이 올랐다. 향후 주가관리 방안도 생각해보셨는지?

"기본적으로 투자자분들의 이익제고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게 대표인 저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회사의 미래 가치를 증대할 생각을 항상 갖고 있고 그러기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무엇보다 제품 개발에 힘쓸 생각이다.

투자자분들 역시 이런 소식들을 가능하면 신속하게 얘기하려고 노력한다. 직원들에게도 주주한테 우리가 하고 있는 소상하게 알리라는 얘기를 자주한다. 대중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제품들은 광범위하게 마케팅도 하면서 자사 브랜드도 더욱 널리 알리려고 계획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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