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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인 선장이 외국선원 33명 납치…"선원 안전"

등록 2021.02.09 16: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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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선사 "어선 세네갈 입항 지시 무시하고 탈취해 도주"

외교부 "대사관 등 통해 모든 선원 안전 확인…사실관계 파악중"

한국의 다른 선사와의 경영권 다툼과정 납치 벌어진듯

[부산=뉴시스] 아프리카에서 납치된 No.103지호 선박 이미지. (사진= 케이통상 제공)

[부산=뉴시스] 아프리카에서 납치된 No.103JIHO호 선박 이미지. (사진= 케이통상 제공)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한국인 선장·선원 4명이 외국인 선원(기니비사우, 기니, 시에라리온,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3명을 강제 납치해 아프리카 기니 코나크리 해역을 통과, 시에라리온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부산에 본사를 둔 ㈜케이통상 등에 따르면 회사측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어선은 이 회사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SK트레이딩컴퍼니 합작회사 소속 139t급 'No.103JIHO'호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어선은 지난 4일 선사의 세네갈 다카르항 입항 오더를 무시하고 선박을 탈취해 도주한 한국인 4명을 기니비사우 당국이 긴급수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네갈 주재 한국대사관과 외교부에도 사건접수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관계자는 "1항차 조업을 나간 상태에서 한국인 선장과 중간 브로커들이 결탁해 선박을 탈취, 외국인 선원 33명을 납치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기니비사우, 기니, 시에라리온, 세네갈 4개국은 이 선박 탈취로 인한 한국인 선원 4명 수배를 인터폴에 요청한 상태다.

선박의 부식과 기름이 부족한 상태여서 외국인 선원들이 폭동을 일으킬 조짐도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선박은 지나 2020년 9월 부산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선박이며, 당시 선명은 '607영진'호다.

한편 외교부는 기니비사우에서 조업하던 중 연락이 두절된 한국 선박에 탑승한 모든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세네갈대사관은 지난 8일 우리 국민 4명이 승선한 선박이 기니비사우에서 조업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는 선사의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4명을 포함해 총 37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선원들의 국적은 인도네시아(8명), 베트남(1명), 기니비사우(10명), 기니(7명), 시에라리온(6명), 가나(1명) 등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확인 결과 선박은 부산 ㈜케이통상과 강원도 속초 ㈜진수산 두회사가 경영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개월 동안 케이통상에서 선박 조업 운영을 하였고, 선박의 대리점 역활은 진수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양선사의 운영문제가 발생하여 선장과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통상측은 지난 3일까지 선장과 위성전화 이메일로 작업사항 등을 연락하고 있었지만, 최근 선장은 실질적인 투자를 한 진수산 요청을 받아 기니 코나크리 해역을 통과, 시에라리온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양 선사가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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