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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만지니·한옥희 등 독립영화 여성 감독 7명 조명

등록 2021.03.08 1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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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감독 7명을 집중 조명한다.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의 '미지의 도시'.(사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감독 7명을 집중 조명한다.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의 '미지의 도시'.(사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감독 7명을 집중 조명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8일 독립영화 여성 감독 7인의 작품 15편을 소개하는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을 공개했다.

스페셜 포커스는 창의적, 혁신적 실험 정신을 지닌 독립·예술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며, 올해는 두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처음 공개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은 지난 20년 넘게 독립영화를 지지한 영화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영화 역사를 만들려는 대안적 시도로 독립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1950년대 활동을 시작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선구자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과 1970년대 여성 실험영화 집단 카이두클럽을 이끈 한옥희 감독, 20세기 이란 뉴시네마의 대표 감독이자 시인인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을 조명한다.

또 1970년대 미국 최고의 독립영화 중 한 편을 연출한 바바라 로든 감독, 프랑스의 대표적 스타이자 감독인 안나 카리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자신만의 영화 형식을 개척한 셰럴 두녜이 감독, 뉴아르헨티나 시네마의 초기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베르티나 카리 감독의 작품 세계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세계 대전 후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최초의 여성 다큐멘터리스트 만지니 감독의 작품 6편이 소개된다. 만지니 감독은 도시 개발의 이면, 종교와 파시즘의 결탁, 노동자와 여성의 현실 등 다양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과감하고도 독특한 연출력으로 풀어냈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감독 7명을 집중 조명한다. 한옥희 감독의 '구멍'.(사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감독 7명을 집중 조명한다. 한옥희 감독의 '구멍'.(사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1970년대 유신정권 시기에도 여성 영화인의 활동과 실험영화 제작에 앞장선 개척자인 한옥희 감독의 작품 4편도 관객들을 만난다.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한 감독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폐쇄적인 이란 사회의 정치와 종교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파로흐자드 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인 '검은 집'과 배우로 더 잘 알려진 로든 감독과 카리나 감독의 대표작 2편도 소개되다.

1990년대 '뉴퀴어시네마'라는 용어가 등장한 시기에 아프리카계 미국 레즈비언이 연출한 첫 번째 장편 극영화 '워터멜론 우먼'을 만든 두녜이 감독과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에 부모가 납치된 자전적 경험을 투영한 영화 '금발머리 부부'도 주목해 볼만하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당대에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시대적 관습을 이유로 작품이 가진 가치에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화 형식을 제시하고 금기시된 주제를 내세워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집단에 대한 공감을 이야기하는 등 거침없는 도전을 시도했던 감독들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 보편의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이들의 영화가 현재의 비평과 만나 새로운 영화 역사를 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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