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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 '왕릉 뷰' 아파트 논란, 서울 태릉서도 재현?

등록 2021.11.02 07:00:00수정 2021.11.02 07: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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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문화재청, 한 차례 결정 보류…조만간 최종결론
청약 당첨된 3400가구, 내 집 마련계획 차질
분양가로 보상한데도 2년 새 집값 크게 뛰어
태릉골프장 부지도 문화재 보전 촉구 움직임
국토부 "장릉과 달라…입지 검토부터 경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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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포 장릉 인근 인천 검단 아파트 불법 건축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된 21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릉(사적 제202호)에서 문제의 검단 신도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1.10.2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김포 장릉'의 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불거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들이 문화재청의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청약 당첨 후 내 집 마련을 기다리던 3400가구의 애가 타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에서도 태릉 일대에 공급을 약속한 정부와 문화재 보전을 촉구하는 기존 주민들 간 기 싸움이 팽팽히 진행되고 있다.

2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이달 초까지 김포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과 관련한 안건에 대해 결정을 보류하고 건설사들의 주장을 확인할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3곳의 건설사는 문화재청에 문제가 된 높이는 그대로 두고 아파트 외벽 색상, 마감 재질, 지붕 디자인 등을 수정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제출한 바 있다.

장릉은 조선 16대왕 인조의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를 모신 능이다. 이 능은 인조의 능인 파주 장릉과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조경이 특징인데, 해당 아파트가 20~25층으로 높게 지어져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해당 아파트 철거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고, 답변 충족 요건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문제는 청약통장을 써서 당첨된 예비입주자들의 내 집 마련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완전 철거가 아닌, 상층부 일부만 덜어내는 부분 철거를 진행한다고 해도 해당 층 수분양자들에 대한 보상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2019년 분양 절차가 마무리된 이 아파트들은 당장 내년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보상한다고 해도 2년 전 분양가로는 인근에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포 장릉 뿐 아니라 태릉과 강릉이 자리한 서울 노원구에서도 왕릉 경관과 관련된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지난해 내놓은 8·4대책을 통해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에 1만 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주민들의 반발에 개발밀도를 낮춰 6800가구로 줄였지만 반발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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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환경운동연합,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회원들이 28일 서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있는 포스트타워 앞에서 정부와 문화재청의 태릉, 강릉 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8. kkssmm99@newsis.com


서울환경운동연합,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회원들은 지난 28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앞에서 태릉·강릉 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장릉 앞 아파트와 태릉골프장은 경우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태릉·강릉 등 사업지구 내 문화재 영향과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 입지검토 단계부터 문화재 보호를 위해 경관 분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파트 층고에 따른 경관 시뮬레이션을 통해 훼손 여부를 분석하고 개발구상 마련 과정에서 왕릉에 가까워질수록 주택 층고를 낮춰 왕릉 주변 수목 경계 위로 건물이 보이지 않는 층수 등도 검토했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보호 및 유지에 영향이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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