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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변에 파크골프장 조성…수달과의 공존 가능할까

등록 2022.01.06 09:44:11수정 2022.01.06 10: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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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 부지 바로 옆 영산강…환경영향평가서 수달 확인

지자체 "4대강 당시 잔디밭 조성돼 환경 파괴 적어"

환경단체 "이격 거리 설정 등 서식지 보호방안 마련"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남구는 승촌공원(승촌동 588-47번지)에 18홀 규모의 대형 파크 골프장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2021.01.05.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남구는 승촌공원(승촌동 588-47번지)에 18홀 규모의 대형 파크 골프장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남구가 영산강변에 파크골프장 건립 계획을 추진중인 가운데 조성 부지 100~300m 반경 이내에서 법정보호종인 수달의 이동 경로가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오염을 최소화하는 등 수달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서식지 보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6일 남구에 따르면 승촌동 승촌공원에 18홀 규모의 대형 파크 골프장을 조성한다.

골프장은 1만9600㎡(5930평)규모로 지어진다. 남구는 이달 안으로 익산국토관리청 승인을 받아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부지는 바로 옆에 영산강이 흐르고 있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개발제한구역에 5000㎡ 이상 규모의 시설이 들어설 경우 주변 생물 현황을 조사하는 환경영향평가를 거친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해당 부지 주변 100~300m 반경에서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의 배설물이 확인됐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천에서 수달이 이동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남구 승촌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현지조사 법정보호종 현황도. (사진=광주 남구 제공) 2021.01.05.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남구 승촌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현지조사 법정보호종 현황도. (사진=광주 남구 제공) [email protected]


남구와 영산강환경청은 수달 개체가 확인됐더라도 골프장을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고, 4대강 정비 사업 당시 공원 내 잔디밭이 조성돼 지형 파괴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개발제한구역 내 체육시설 설치가 가능하다. 또 환경영향평가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생물이 발견됐다 하더라도 현행법 상 금지·허용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유관 기관들이 논의를 거쳐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남구 관계자는 "4대강 정비 사업 당시 성토 작업을 마치고 잔디가 설치됐다"며 "평탄화 작업 뒤 홀컵만 만들면 돼 별다른 지형·환경 파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수달 개체가 확인된 만큼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서식지 보호 등 공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프장 잔디 관리 차원에서 뿌린 약품이 강둑으로 흘러가 하천을 오염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경희 광주전남 녹색연합 습지보전 위원장은 "수달이 광주천과 영산강 하굿둑 등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지만, 서식지 파괴로 인해 도심으로 밀려났는지 보전으로 인해 개체수가 늘어났는지 여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달이 법정보호종으로 분류 된 만큼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며 "인간이 인위적으로 수달 이동 통로와 서식지를 간섭할 수 있는 공간을 줄여야 한다. 골프장과 하천 사이 충분한 이격 거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곡성=뉴시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2월 전남 곡성군 한 골프장에서 수달 한 마리가 물 웅덩이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2.01.05.photo@newsis.com

[곡성=뉴시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2월 전남 곡성군 한 골프장에서 수달 한 마리가 물 웅덩이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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