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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경기남부 물류창고 잇따른 화재 참사...근절 대책은

등록 2022.01.09 1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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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어 평택 신축공사장서 소방관들 순직
온라인 쇼핑시장 확대로 경기남부권 대형 물류창고 잇단 진출
연간 163건, 사상자 7.3명, 재산피해 230억원꼴로 창고화재 피해 발생
창고화재 원인 부주의 38%·전기요인 31% 등 상위권 차지
전문가들 "무리한 공사 진행과 화재 취약한 자재 사용 시 대형화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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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경기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진행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운구행렬을 바라보고 있다. 2022.01.08.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종대 변근아 기자 = 지난해 6월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1명이 순직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또 다시 화재 진압에 동원된 소방관 3명이 생명을 잃었다. 두 사건 공통점은 모두 대규모 창고시설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는 비단 두 사건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경기남부권에는 앞선 두 차례 사건 말고도 민간인 근로자를 포함한 막대한 인명피해를 일으킨 다른 화재를 보면 유달리 대형 창고시설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창고시설에서 화재를 예방하려면 건축 기간 동안 무리한 공사 진행과 화재에 취약한 자재 사용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기연구원은 총 38명 희생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건이 나던 해인 2020년 8월 '건설현장 화재 문제점 분석 및 저감방안 : 이천물류창고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를 냈다. 당시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른 지역별 물류창고업 등록현황을 보면 경기도는 1250개 업체(2020년 7월 말 기준)로 전국의 약 34%를 차지했다. 창고 면적 기준으로 약 50%에 달하는 규모다.

9일 기준 도내에서 물류창고업으로 등록된 업체 수는 1594개 업체다. 그 사이 업체 300여 개가 추가로 늘었다. 한 마디로 수도권 물류산업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경기도 물류창고 가운데 60% 이상은 용인(22.7%)과 이천(13.7%), 평택(13.5%), 광주(11.0%), 안성(7.4%) 등 에 주로 분포돼 있다. 이 지역은 수도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대도시보다 땅 값이 싸고,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특성을 지닌다.

서울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시장 확대와 함께 최근 신선식품 배송과 새벽배송 시장 규모 확대 등 배송 분야가 급성장한 것이 도내 물류창고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경기연구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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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8일 오전 경기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2.01.08. photo@newsis.com


하지만 이렇게 대형 창고시설이 줄지어 생기고 있지만 공사 과정에서 일어난 미흡한 안전 관리로 엄청난 인명피해로 직결되는 안전사고가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2020년 도내 창고시설 화재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5년간 도내 창고시설에서 총 758건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1명, 부상 45명 등 86명이며 재산피해도 14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163건의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 7.3명, 재산피해 230억원꼴로 화재피해를 낸 셈이다.

창고시설 화재 원인은 부주의 284건(38%)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요인 234건(31%), 원인미상 155건(20.4%) 등을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일반창고에서의 화재가 548건(72.3%)으로 제일 많았고, 기타 창고(143건), 냉동·냉장창고(64건), 하역장(3건) 등 순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3000㎡ 이하에서 전체 화재의 90.8%인 688건이 발생했다. 1만㎡ 초과는 35건, 3000~5000㎡는 19건이다.

반면 창고시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1만㎡를 초과하는 대형냉동·냉장창고에서 60.5%(사망 38명·부상 14명)로 보여 대형건물에서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물류창고 화재를 막으려면 공사 현장에서 안전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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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01.06. jtk@newsis.com


건설현장에서는 초기 공정에 인화성 물질이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공정률이 50%를 넘어가면 내외장 작업으로 우레탄폼과 페인트 등 인화성 물질이 흔히 사용된다. 또 기계설비 등을 위한 용접작업도 함께 이뤄지면서 화재 위험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공정률 80% 이상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마감 작업을 수행할 때가 많아 화재 발생 시 폭발과 같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하면 대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업안전보건작업 기술지침에 따르면 용접·용단 작업 전에 작업조건과 작업장소 주변에 인화성, 가연성 물질 여부 등을 조사해 작업 전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방호조치 등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 이준원 교수는 "물류창고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를 받고, 여기에 위험요인은 무엇이고 이에 따른 안전대책 등을 무엇인지 작성해 제출하게 된다"며 "이 때 심사 받은 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사고가 나지 않는데 워낙 공정에 쫓기듯 작업을 하다 보니 같이 해서는 안 되는 작업 등을 동시에 진행해 사고가 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시행돼 안전을 무시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면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시간이 좀 더디더라도 안전을 확보하는 예산도 반영하고, 안전관리 인원 등도 보강해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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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도 평택 물류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7일 오후 소방관계자들이 화재현장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2.01.07. jtk@newsis.com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하태현 교수도 "안전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근무를 지시하는 사용자, 일하는 사람, 국민 모두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류창고의 경우 공간이 넓고 여러 물건들을 가져다 놓다 보니 바닥 공사나 마감재 공사때 난연재 등을 쓰는 것이 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난연재의 경우 불이 타는 속도를 더디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단가가 비싸다 보니 결국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쓰지 못 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난연재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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