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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맞다' vs '아니다'…전문가도 '北 미사일' 이견

등록 2022.01.12 11:38:36수정 2022.01.12 15: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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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성공했다 주장
한미 군 당국, 극초음속 활공체 부인
전문가, 극초음속 활공체 여부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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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11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2022.01.12.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에 쏜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한미 군 당국은 이를 개량된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이번 미사일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 1월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하셨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그러면서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는 거리 600㎞ 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해 1000㎞ 수역의 설정 표적을 명중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북한은 최종 리허설 격이었던 지난 5일 시험 발사에서는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돼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비행 구간에서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 방위각에로 120㎞를 측면기동해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잇따른 시험 발사와 수치 공개를 통해 극초음속 활공체로서 요건을 갖췄음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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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분석. 2022.01.12.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극초음속 무기의 일종인 극초음속 활공체(HGV)는 탄도미사일 로켓 추진체에 활공 가능한 재진입체가 달린 형태를 띠고 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로켓 추진체에 의해 수직으로 상승한다. 추진체가 분리되면 재진입체가 대기권으로 떨어진다. 재진입체는 비행체의 공기역학적 형태를 이용해 약 30~70㎞ 고도에서 마하 5 이상 속도로 활공 비행한다.

재진입체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충격파로 인해 발생하는 비행체 하부의 압력이 양력으로 작용한다. 재진입체는 이 원리를 활용해 마치 글라이더처럼 미끄러지듯이 비행한다. 재진입체는 타격 지점까지 마하 5 이상 속도로 날면서 비행경로와 궤적을 변화시킬 수 있어서 현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하기 어렵다.

북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활공체냐 아니냐는 한미 군 당국이 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와 직결돼있다. 극초음속 활공체로 판명될 경우 한미는 요격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면 극초음속 활공체가 아닐 경우 한미는 사드나 패트리어트 등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 막아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미는 이번 북한 미사일을 극초음속 활공체가 아닌 개량된 탄도미사일로 반복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에서 추진체에 달린 재진입체를 극초음속 활공체가 아닌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MARV)로 평가하고 있다.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란 목표 명중도를 향상시키고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기 위해 대기권 재진입 시 이리저리 기동 비행을 하는 재진입 탄두를 뜻한다. 한미 군 당국은 2019년부터 북한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등 요격 회피 기능을 갖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한 대비를 해왔다. 즉, 이번 미사일도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 수준이라면 기존 미사일 방어망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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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극초음속 활공체 종류. 2022.01.10. (자료=장영근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활공체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형상이 MARV와 비슷하다고 해서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 표현에 의하면 600㎞부터 활공 재도약해서 선회 기동을 하고 1000㎞에 명중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극초음속 활공체 발사) 성공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고 평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이것은 MARV가 아니다. 대기권에서 계속 기동했다. 최대 속력이 마하 10을 찍었다면 속도가 줄어도 기껏해야 마하 4~5 정도일 것"이라며 "속도가 줄긴 했겠지만 대기권 내 장시간 비행을 고려하면 극초음속 활공체가 맞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위원은 "(극초음속 활공체를 판단할 때) 형상도 중요하지만 활공 비행을 하느냐 안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를 단 탄도미사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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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극초음속 무기 궤적. 2022.01.09. (자료=조성진 해군사관학교 군사전략학과 군사전략학 교관 논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2017년 시험 발사했던 화성-9호(KN-18) 탄두(MARV)를 화성-12호 추진기관에 탑재하고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활공도약 비행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사료된다"며 "그동안 개발해온 추진기관과 탄두, 비행기술을 다양한 방식의 결합을 통해 만든 것이고 현재로서는 MARV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1차 시험(2020년 9월27일) 시 공개된 극초음속 1형 미사일 탄두의 경우 극초음속 활공형 재진입체(HGV) 형상이었으나 2차(2022년 1월5일) 및 3차 시험(1월11일) 시에는 기동형 재진입체(MARV) 형상의 탄두가 식별된 것을 고려할 때 HGV와 MARV라는 두 가지 상이한 탄두형상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류 위원은 "기동형 재진입체 탄두의 비행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여나가며 관련 기술을 시험하는 방향으로 시험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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