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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토론회서 李·尹 배우자 리스크 전면에…尹 '적폐 수사' 잠잠

등록 2022.02.11 23:55:01수정 2022.02.11 23: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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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가조작, 김혜경 과잉의전 도마에…1차 때와 달라

적폐수사·정치보복은 공방 소재 안 돼…安, 우회적 尹 겨냥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11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는 지난 토론회와 달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전면에 등장했다. 반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던 윤 후보의 '집권시 적폐청산 수사' 발언은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겨눴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윤 후보를 향해 "부인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은데 후보가 얼마 전에 한 말과 달리 수십차례 거래가 있었지 않나. 이 점을 설명해달라"고 공세를 가했다.

윤 후보는 "검찰에서 한 2년 이상을 관련 계좌와 관계자들을 별건에 별건을 거듭하면서 조사했다"고 설명한 뒤,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서 작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훨씬더 검찰에서 연인원을 많이 투입했고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되받아쳤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가세했다. 심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일전에 공개한 김씨 계좌와 다른 계좌가 발견됐고, 수상한 거래내역도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며 "문제가 실제 없다고 하면 거래내역을 공개하라. 주식 양도세 없애서 주가 부양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범죄 의혹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면 그야말로 양두구육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나온 자료들이 어떻게 언론에 유출돼서 뭘 의미하는지 알 수도 없고, 재작년 이맘때에 등장했던 경찰 첩보가 뉴스타파에 넘어가서 나왔던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을 다 하고 계좌 공개를 했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을 두고는 "문제는 배 모 사무관의 인사권은 이재명 후보(의 것)이었다"며 "배우자 리스크가 아니라 이 후보 본인 리스크"라고 질타했다.

심 후보는 "배씨는 자택을 수시로 오가며 배우자 비서 역할을 했다. 성남시장부터 11년간 사실은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준 것이 다름없다"며 "이 후보는 2017년에 대선후보로 나와서 사실상 5년 가까이 대선을 준비한 분인데 그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워낙 가까운 사적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주로 공무 관련된 일을 도와줬고 그러다보니 경계를 좀 넘어서서 사적관계를 도움 받은 것 같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내 불찰이고 내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거니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배우자 리스크가 토론회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 3일 열린 대선후보 1차 TV토론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민주당은 김건희씨에 대한 무속 의혹을 계속 제기했고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을 집중 타격했던 터라, 첫 토론의 뇌관은 가족리스크가 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정책 공방이 주를 이뤘다.

정치보복 논란으로 번진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은 이번 토론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방 소재가 되지 않았다. 이 후보가 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의 교감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 후보는 야권에서조차 실수라는 점을 감안해 언급을 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국민내각, 통합정부 필요성을 제기하며 언급한 게 전부다. 윤 후보에게 직접 발언 의도를 따져 묻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안타깝게도 양당제도에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정치를 하고 그러다보니까 심지어 윤 후보는 자기를 중용해준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공연하게 정치보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위협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통합정부 러브콜을 보냈고, 안 후보는 "제가 제일 먼저 한 얘기"라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20만명이 넘었고 어떻게 국민 생명을 구할 건가, 또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어떻게 도와줄 건가에 대해 대선의 모든 관심이 집중돼야 하는데 갑자기 정치보복 논란이 불거졌다"며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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