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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누구를 위한 야권 단일화인가

등록 2022.02.25 11:55:25수정 2022.02.25 16: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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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누구를 위한 야권 단일화인가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야권 단일화가 종반전에 접어든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은 야권 단일화는 현재 꼬일 때로 꼬인 상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단일화 기싸움을 벌이는 사이 단일화 물밑협상을 둘러싼 폭로전이 가열되면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공식 입장표명이 없자 일주일만인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양당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간 전화통화 여부를 갖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가 기자회견 전 통화한 윤 후보에게 '완주 의지'를 밝히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지, 이를 윤 후보가 봤는지 여부에 논란이 일면서 문자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합당과 함께 안 후보에게 종로 공천 등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가 국민의당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주장한 직후였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제안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후보 단일화 영역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모두 단일화 결렬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책임전가는 이어지고 있다. '모 의원과 저쪽 모 관계자가 만났는데 모 관계자는 후보의 허락도 없이 나와서 협상을 하려고 했다더라' 등 온갖 이야기가 정치권에 돌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우리가 지지율이 높다고 이겼다고 자만하면 안된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단일화에 나서야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과연 단일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윤 후보와 안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다.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50%이상의 국민들의 것이다. 하지만 폭로전, 진실공방,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상황을 국민들의 피로도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현 정권이 실패한 정책을 바로잡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두 후보는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들을 위해 진정성있는 단일화를 고민해야한다. 단지 대선 승리를 위한 정략적 단일화에만 열을 올린다면 국민들이 피로도만 높아질 것이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그 효과는 떨어질게 뻔하다.

두 후보 모두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국민이 원하는 단일화에 대한 교집합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두 후보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단일화는 '1+1=2' 가 아닌 '1+1=1'일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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