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감옥 도서대출대장' 숱한 독립운동가들을 증명하다
독립기념관, 월남 이상재 서거 95주년 기념 자료 공개
한성 감옥 도서대출 대장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이종익 기자 = 기독교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 외에 훗날 독립운동가로 활약하는 많은 인물들이 '한성감옥'을 거쳐갔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자료가 공개된다.
독립기념관은 29일 월남(月南) 이상재 서거 95주기를 맞아 이상재 관련 기증자료 공개와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1월 월남의 장남 이승윤의 증손인 이상구, 차남 이승인의 손자 이공규·증손 이진구씨로부터 집안에서 소장해 온 월남 이상재 관련 자료와 조부 이홍직씨가 소장한 조선말 일제강점기 교육자료 등 149점을 기증받았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 중 새롭게 조명되는 것은 '한성감옥 도서대출대장'이다.
이 자료는 이상재와 차남이 함께 1902년 한성감옥에 투옥된 후 감옥에서 운영하던 도서실의 도서 대출 내역을 정리한 장부(1903년 1월~1904년 8월)로 1904년 9월 이승인이 출옥할 때 가지고 나온 덕분에 현전하게 됐다.
한성감옥도서대출대장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1985년에 고 이광린 교수가 감옥 온건개화파의 기독교 전도 관련 자료라는 관점에서 언론에 소개했고, 이후 이승만과 기독교 관련자료로 일부 연구자들이 주목해 왔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기증된 원본 자료 연구결과 기독교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 외에 훗날 독립운동가로 활약하는 많은 인물들이 한성감옥을 거쳐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독립기념관은 전했다.
이상재 외에 독립운동의 '삼만'으로 불린 이승만·정순만·박용만,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돼 그곳에서 순국한 이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이종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초대의장인 이동녕 등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당시 한성감옥은 서구의 신진사상에 대한 탐구와 대한제국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국제정세를 연구하며 전제정치를 넘어 민주공화제의 정치 이상을 구상해나간 장으로 존재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기증자료는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증 자료 중에는 1911년 이상재의 일본 방문 사진, 1907년 사립 법학강습소 제1회 수료식 사진, 사립국민사범학교 제1회 졸업식 사진, 일제강점기에 소실된 봉은사 대웅전 앞에서 찍은 YMCA 소풍 사진(1909)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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