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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자 줄고, 소비 둔화…'경기 변곡점' 다가오나

등록 2022.04.01 05:00:00수정 2022.04.01 08: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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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0.3p 하락

구성지표 모두↓…19년 5월 이후 처음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심리 위축 우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국내 검출량이 최근 4주 새 41.4%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3.22. jhope@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국내 검출량이 최근 4주 새 41.4%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3.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후폭풍이 우리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내외 불확실성 커지면서 내수·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경기가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과 비교해 0.3포인트(p) 하락했다.

이 수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0월(99.5)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 8개월째 하락세인데 이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측할 때 쓰이는 이 지표는 총 7가지로 구성된다. 경기 흐름을 민감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경제지표들을 모아 종합한 것이다.

여기에는 재고순환지표(-1.5%p), 경제심리지수(-0.2p),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1.0%), 건설수주액(-1.3%), 수출입 물가 비율(-1.2%), 코스피(-2.7%), 장단기 금리차(-0.03%p) 등이 포함된다.

이 7가지 구성지표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것도 지난 2013년 8월 통계 집계 이후 2번째다. 앞서 2019년 5월에 같은 현상을 보인 바 있다.

이에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통상 선행지수는 6개월 이상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을 나타내는 신호로 본다.

이와 관련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변곡점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역시 5.7%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다만 소비는 0.1%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역시 5.7%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다만 소비는 0.1%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가 단기간에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산업활동도 내수·투자 등 주요 지표에서 전월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7%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2월(6.5%)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또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84로 한 달 만에 7p 빠졌다. 지난해 2월(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자칫 기업의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여타 항목보다 단기적 변동성이 큰 투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리 수출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해서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이러한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어 심의관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규모가 크지는 않아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공급망 악화시킬 수 있고 유럽을 비롯한 수출 수요도 둔화될 수 있다"며 "에너지·곡물시장에서 주요 공급자 역할을 하는 두 나라이기 때문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22.03.3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22.03.3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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