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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제선 단계적 회복…야간운행제한까지 풀어야

등록 2022.04.25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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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제선 단계적 회복…야간운행제한까지 풀어야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국제선 항공수요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른바 해외여행에 대한 보복수요가 작용하는 것인데 높아진 항공기 티켓과 정부의 방역규제로 묶인 국제선 정책을 모두 해제하지 않는 한 항공수요 회복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내달부터 국제선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방역당국과 법무부,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정부의 이번 방안은 현행 시간당 10회 이하로 운행되던 인천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을 1단계 20대, 2단계 30대로 단계별로 10대씩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완화 정책에 따라 올해 6월에는 인천공항의 일일 평균 이용객은 2만명,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8만명으로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인천공항의 슬롯 완화 만으로는 국제선 승객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항공료는 코로나19 이전보다 20~30%가 비싸졌다.

또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운항 제한(Curfew·커퓨)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은 따라오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하루 평균 도착 510편 중 이 시간대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115편으로 전체 23%를 차지해 항공사들은 커퓨로 인한 운항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입국시 제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국제선 이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올 경우 귀국시 PCR 검사비로만 100만원(1인 12만원, 2회 실시)을 지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승객 증가에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

이에 따라 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하고, 유증상자·위험지역 입국자에 한해서만 PCR 검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게 항공업계의 요구 사항이다. 다만 정부가 이 같은 건의안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억눌렸던 해외여행의 기대감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인천공항의 이용객수는 일일 20만명에서 최저 3000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승객은 조금씩 회복돼 올 초에는 1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 정부의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면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계 선진 공항은 앞다퉈 해외 입국객 유치에 힘쏟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내세운 인천공항은 정부의 방역이라는 굴레안에 낙후될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기회는 있다. 중국와 일본 등 이웃국가들에 비해 인천국제공항은 빠른 속도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년의 위기를 답습하지 않도록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세계유수공항과의 대결에서 새판을 다시 짜야 할 시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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